▲ 나는 <<폴리아나>>를 미얀마어로 읽었는데, 원작 소설은 미국 여류 작가 ‘엘레나 포터’(1868-1929)가 1912년에 출간해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책의 속편도 여러 권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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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만화나 우화 뿐 아니라 신문 한 장만 봐도 즉시 집어들고 읽는 아이였다. 그 독서 습관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되어 소설, 비소설 할 것 없이 지금까지 여러 장르의 책을 읽어 왔다. 그중 기억에 남는 책은 <<폴리아나>>이다.
나는 <<폴리아나>>를 미얀마어로 읽었는데, 원작 소설은 미국 여류 작가 ‘엘레나 포터’(1868-1929)가 1912년에 출간해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책의 속편도 여러 권 나왔다.
<<폴리아나>>를 미얀마어로 번역한 작가는 미얀마 문학계에서 유명한 ‘틴린’이다. 1973년에 번역했는데 틴린의 번역서도 미얀마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까지 여러 번 인쇄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11세 고아 소녀 ‘폴리아나 휘티어’다. ‘폴리아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폴리 해링턴 이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녀는 엄마의 여동생으로 부유하지만 엄숙하고 차가운 성격의 노처녀다. 이모는 ‘폴리아나’가 사랑스러워서 입양한 게 아니고, 친언니의 딸이라 책임감 때문에 입양했다. 그래서인지 ‘폴리아나’를 싫어하고 자주 야단치며 처벌하곤 하였다.
‘폴리아나’는 다행히 낙관적인 아이였다. 목사였던 아버지가 부족함 많은 교회에서 자라날 때 가르쳐 준 ‘기쁨의 게임’을 직접 연습하며 살았다. ‘기쁨의 게임’은 상황이 아무리 암울하더라도 모든 상황에서 기뻐할 만한 것을 찾아내 기뻐하는 게임이다. ‘폴리아나’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의 게임’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만성 질환을 앓아 침대에만 누워 있던 부정적인 아줌마에게 ‘기쁨의 게임’을 가르쳐 주자 그녀의 인생에 다시 밝은 빛이 찾아왔다. 아줌마는 가르쳐 준 대로 따라 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게다가 '폴리아나'는 무뚝뚝하고 까다로운 한 남성을 사귀었는데, 그에게도 ‘기쁨의 게임’을 나누어 주어 그의 어두운 생활을 밝게 해 주었다. ‘폴리아나’는 이웃뿐 아니라 도시 주민들에게도 ‘기쁨의 게임’을 알려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침내 끔찍하고 차가운 ‘폴리 해링턴’ 이모의 마음도 녹일 수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폴리아나’는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다리가 부러지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낙심한 ‘폴리아나’는 순간적으로 ‘기쁨의 게임’을 하지 못했다. 그때 온 도시 사람들이 ‘폴리아나’를 방문해 위로해 주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폴리아나’의 진실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이제는 폴리아나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을 통해 힘을 얻은 ‘폴리아나’는 다시 기쁨의 게임을 실천하면서 점차 회복되어 갔다.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기쁨의 게임’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 해도 가능한 한 세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살면 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폴리아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토록 모든 면에서 기쁨을 찾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면에서 만족을 찾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처럼 쉽게 우울해하고 불안감이 많은 사람은 더욱 ‘폴리아나의 기쁨의 게임’을 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마다 좌절감으로 가득 차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기쁨의 게임’은 좋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폴리아나’처럼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작은 일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으며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이런 깨달음을 준 원작자 ‘엘레나 포터’와 번역자 ‘틴린’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Khin May Htet(킨 메이텍)
Myingyan 거주
한국어 초급 교사로 활동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희망글쓰기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