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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물들도록 오롯이 느끼는 거야”
기사입력  2024/03/26 [21:52] 최종편집    림삼 시인

 

 

 

 

봄타령 한자락 

 

 

▲  pixabay.com


 

!

그러려면 기침도 크겐 하지 마

봄은 시샘을 하는 거 아니야

봄은 긴 긴 기둘림 빚어 맞은 봄이라

그저 다은이면 족한 걸

 

!

꽃망울 팡 터지면

봄바람 어느결 흐드러지고

봄향기 시나브로 누리로 퍼어져

보이지?

봄이 사랑으로 꽃잎 흩뿌리는 거

 

옳지!

그렇게 누리로 누리는 거야

오로지 오롯이 느끼는 거야,

!

사랑옵던 숨결로

예그리나 꿈결로

콧잔등 간질여 돋는 소름으로

 

둠칫둠칫 햇발 보듬어

오랜 세월 뒤 새움 틔운 아지랑이

파스스,

봄이슬 떨리는 건 아마

우연이 아니었을 거야

 

얼쑤!

산자락 쥐락펴락

봄타령 한자락,

봄은 흥에 겨워 춤추되

목청껏 소리하지는 않아

조용!

그래서 노래가 잘 안 들렸던 거야

 

봄은 그냥

봄으로만 여물어

봄에 흠뻑 물들도록

봄 되어 익어가다

온 봄 내내

속으로 담뿍 웃고 있을 테니까

 

실눈 뜨고 바라보기만 해

아무 말도 말고,

알았지?

!

시방 봄이거든

 

  

詩作 note

사계절 중에 가장 많은 시를 잉태하고 있는 절기가 바로 봄이다. 그래서 많은 시인 가객들이 봄을 노래하는 걸 즐긴다. 물론 다른 계절들이 노래할 가치가 없다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다 제 각각 풍류와 멋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같은 절기들이다. 다른 나라의 계절들은 미상불 따라할 수 없는 엄청난 신비와 비밀을 우리의 사계절은 담뿍 담고 있다. 그래서 여름은 여름 대로, 그리고 가을이나 겨울도 그 향기와 흥취를 모두어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내밀한 속내를 뽐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사계절은 모두 시와 노래의 대상이며 찬양과 흠모의 소재가 된다. 그리고 필자도 예외 없이 자연을 소재로 지은 시 중에서는 가장 많은 계절시가 봄에 치우쳐져 있다. 예컨대 만물은 소생하고 삼라만상이 새롭게 생동하는 희망과 활력의 상징이라서 이 봄은 더할 나위 없이 새시작의 전령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당분간은 봄을 노래하는 시가 시작노트의 주를 이룰 듯 싶다.

 

오늘 소개하는 시는 혼자 노래하듯이, 아니면 속삭이듯이 대화하는 운율을 품고 있는 시다. 수년 전에 어떤 문화교실 강좌에서 소개하며 수강생들과 한 목소리로 떼창하듯이 크게 읽으면서 봄을 느꼈던 기억이 새롭다. 봄은 우리에게 행복한 꿈을 준다. 봄은 우리에게 오롯한 평화를 준다. 그리고 봄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어울려 걷고 싶은 소박한 욕심을 심어준다. 누구라도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벗으로, 이웃으로, 지기로 자연스레 대하게 되는 그런 소통과 나눔의 절기가 바로 봄이다.

 

그래서 이 봄이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함부로 날짜들을 흘려보내서도 안 되고, 삶의 하루들을 소홀히 여겨서도 안 되는 보석같은 날들이 바로 봄을 장식하고 있는 하루들이다. 최소한 이 계절만이라도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마음은 다 버리고, 만나는 사람들 모두와 기꺼이 어깨를 겯고 함께 어울려 내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에게 찾아온 봄이 실망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다.

 

모든 행복은 행복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온다. 가시적 현실은 비가시적 생각이 자란 열매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생각을 심는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선택되어지는 거다. 행복한 생각을 심으면 행복한 인격이 나오고, 행복한 인격을 심으면 행복한 인생이 나오기 마련이다. 인생은 작은 선택들이 모여 큰 선택들로 된다. 행복은 선택이다. 그리고 행복은 습관이다. 마찬가지로 불행도 습관이다. 평소에 행복의 선택을 훈련함으로 나의 행복은 결정되는 거다.

 

그리고 나만의 행복이 아니고 모두와 더불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입술로만 사랑하지 말고 따뜻하게 안아주려고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실상 우리는 누군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길 바란다. 편안하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해주길 원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여자도 남자도, 어린이도 성인도, 누군가 자기를 안아주고 인정해주길 바란다. 심지어는 늙고 쇠잔해져가는 사람들도, 안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주길 바라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사랑받기를 갈구한다. 문명과 과학이 발달하고 모든 삶의 이기들이 산재해 편리하고 능률적인 세상이 되어진 지금, 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너무 외롭게 살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당신 주변의 사람을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주자. 아니, 비단 그 상대가 사람이든 다른 것이든 관계없이, 따뜻하게 먼저 안아주면 그도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그렇게 사랑의 길을 당신이 먼저 내게 되면 다른 사람도 곧 당신이 낸 길처럼 소통과 교류의 길을 내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길은 열려 있다. 수많은 길이 있지만 내가 걸어가야 비로소 길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길도 내가 걸어가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한 풀밭이 되고 만다. 막힌 길은 뚫고 가면 되고, 높은 길은 넘어가면 되고, 닫힌 길은 열어가면 되고, 험한 길은 헤쳐가면 되고, 없는 길은 만들어 가면 길이 된다. 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간절한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부디 사랑의 길을 먼저 내는 선구자가 되어지길 바라면서 이 봄을 누리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닫힌 창문을 활짝 열듯이 꼭꼭 닫힌 내 마음의 빗장도 활짝 풀 수 있다면 좋겠다. 언제나 관대한 이웃과 동료들의 사랑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게 우리의 사랑도 꾸밈없이 진실했으면 좋겠다. 우리 생각과 조금 다른 이웃의 생각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를 지녔으면 좋겠다.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지나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으니, 적절한 시기에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용기를 지녔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귀에 들린다고 생각에 담지 말고, 눈에 보인다고 무조건 마음에 담지 말자. 담아서 상처가 되는 것은 흘려버리고, 담아서 더러워지는 것은 쳐다보지 말자. 좋은 것만 마음에 가져올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은 지워버리자. 그러면서도 귀에 거슬린다고 귀를 막아버리지 말고,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눈을 감지는 말자. 귀를 열어놓아야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눈을 뜨고 있어야 예쁜 것들을 마음에 가져올 수 있다. 세상에는 슬픈 일보다 기쁜 일이 더 많기에 우리가 웃으면서 사는 것이다.

 

어김없이 봄이 희망과 꿈을 가득 싣고 우리를 찾아주었는데 하릴없이 이 봄의 손짓을 거부하는 삶을 살아서야 되겠는가? 온 세상을 다 얻기라도 한 듯, 두 발은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 설레고 부푼 가슴을 어찌할 수가 없어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지금이라면 분명 봄이다. 날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초라해지기만 하던 내 모습을 바라보기 싫어 한숨을 쉬고만 있었는데, 목하 내 사랑의 심지에 불 붙인 봄에게 내 마음을 다 주고 싶어 가슴이 쿵쿵 뛴다.

 

외로움의 덩어리가 다 사라져버린 텅 빈 자리를 가득 채워주는 내 사랑이, 꿈 자라듯 내 안에 가득해지는 봄이다. 나를 끌어들인 봄의 눈빛에 정이 깊이 들어가는데, 늘 가슴 저리도록 그리워지는 것은 내 맘에 가장 먼저 찾아온 계절 봄 때문이며, 결국 봄이 나만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마음이 서로에게 맞닿아,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이 멋지고 신나는 기분에 빠져들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내 인연의 봄이 있어 참 좋다.

 

누군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 자신은 여전히 완전한 빛이고, 여전히 완전한 사랑이라는 것은 항상 변함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인정받지 못해 실망하는 우리들이다. 혹시 지금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용기를 잃고 주저하고 있는가? 하지만 알아두자. 밖에서 무엇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완전한 빛이고 완전한 사랑인데 우리가 그것을 몰랐을 뿐이고,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지금까지 너무나 힘들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많이 힘들고 많이 아픈가? 혹시 많이 지치고 많이 실망했는가? 잠시만 멈추어 마음에게,

지금 당신이 알게 된 사실을 말해주고 당신의 진심을 말해주자.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언제나 오늘이다. 오늘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이 희망이고, 나의 귀에 들리는 것이 기쁨이다. 짧지 않은 삶들을 살아내면서 어찌 항상 마음이 흡족하기만 할까만, 나는 봄이 있어서 다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울퉁 불퉁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거센 물살에 맥없이 휩쓸리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오늘의 시간을 채워가지만,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건 함께 봄을 호흡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 작은 책 갈피에 끼워놓은 예쁜 사연을 사랑하고, 살아있는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향기로운 봄의 아침은 행복하다.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에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녹슬어가는 인생에도 사랑받는 축복으로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렇게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하늘을 향한 꿈이 있어서 행복하고, 사랑을 베풀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쁨도 슬픔도 다 느끼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사랑의 기쁨도 모두 다 함께 하며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오늘 이렇게 봄을 노래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긍정의 눈을 떠서 시야를 넓히고, 배려의 귀를 기울여서 소통의 귀를 열어두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말하련다. 오늘 내 이름을 불러 주는 봄이 있어 참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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