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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살에 ‘교육민주화의 밑거름’으로 사라진 그녀를 보며
기사입력  2023/07/29 [18:14] 최종편집    조길남 작가

 

▲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조길남 작가   

 

단 한번 뿐인 생의 뜨락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 보지도 못한 20대 청춘인 그녀는 어느 날 불현 듯 밤하늘의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어 사라져버렸다. 공교육 현장 너무나 암울하고 척박하여 어떤 답이 없다 해도 불과 2년 밖에 안된 그녀가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을 두고 가버릴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뉴스를 접하고 심성이 곱고 여린 그녀가 우울과 고독으로 숱한 시간을 홀로 아파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시를 쓰며 이겨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녀의 순수하고 따뜻한 영혼은 부조리한 교육현장에 가서는 안되었다. 공교육이 무너져도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않고 스스로의 안위만을 쫓고 문제가 생기면 무능하다 낙인 찍기 바빴을 것이다. 또한 남들처럼 살라고 순결한 그녀에게 훈계하기도 모자라 왕따를 시켰을 것이다. 거기다가 젊은 교사라 힘든 일이란 일은 다 몰아줬을 것이다.

 

그래서 젊은 교사들은 저학년 담임을 선호하지 않는다. .30년 넘은 세월 교사로 살아오며 먼저 당했기에 내 일처럼 분노가 치솟는다. 그녀의 아픔이 남의 일이 아님은 나 또한 우울증을 달고 살았던 교사로 살아서다. 그녀의 일을 접하고 나서 지나간 일상들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매일 학교 가기 싫어서 다른 직업을 찾으려 노력 했지만 내 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과 따스한 반김이 떠올라 떠나올 수 없었다.

 

남아야 한다면 홀로 라도 교육 개혁에 앞장설 수밖에 없어 우리 반은 행복하게 만나고 웃으며 헤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연구 하였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은 따뜻한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학교를 즐겁게 놀이터처럼 오갔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교육현장은 점점 붕괴 위기를 맞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명예퇴직을 하기로 결정 했고 퇴직 하기 1년 전은 우울증으로 휴직을 하였다. 그만큼 교단은 나에게는 부담이 되어 불면의 밤 부지기수였다.

 

▲  교단에서 질식하지 않고 그나마 명예퇴직 할 수 있었던 것도 시를 쓰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서 일 것이다. 첫번째 기록을 담은 저서가 공감 박사교육서이다. 

모두 두고 나오니 홀가분하게 지내면서도 여전히 교육관련 일을 하고 있던 차에 순결한 여교사의 죽음을 맞닥뜨리니

 

망연자실하여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다가 시로 그녀의 영혼을 위로해 주고자 여명이 동트는 새벽에 시를 썼다. 쓰는 일은 오래된 나의 동무다. 아마도 교단에서 질식하지않고 그나마 명예퇴직 할 수 있었던 것도 시를 쓰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서 일 것이다.

 

나와 함께 한 아이들에게도 시 쓰는 즐거움을 알려주어 우린 시로 만나고 시로 헤어졌다. 그 첫번째 기록을 담은 저서가 '공감 박사' 교육서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려 30년 넘은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도 우울증을 반복적으로 앓는 것은 그만큼 교육 현실이 아프고 무거워 압사 당하는 것 같은 나날들이었다는 것이다. 이제 스물 셋 밖에 안된 후배가 공교육개혁을 위해 하나뿐인 생명을 바쳤다는 건 참으로 용기 있는 위대한 행동이다. 그녀는 분명히 아름다운 곳으로 영면에 들었을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이름도 사진도 없이 수많은 이름 모를 꽃들에 싸여 차 한잔의 여유가 있는 땅의 나라로 돌아 갔지만 남은 선배로써 그녀의 뒤를 이어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하며 그녀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 이제는 따스한 햇살 함박눈 나리 듯 춤추는 고요한 숲 속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드소서   

 

거룩한 죽음 '조길남' 

 

척박한 교육현장에서 홀로 외롭게 셀 수도 없는 시간을

발버둥 치다가 그 많은 시간 공들인 교육철학 피워보지도 못하고 거룩한 꽃으로 져버렸다.

 

살아서 욕되기보다는 고귀한 생명 바쳐

비정상적인 공교육 현장을 고발하고 흔적 없이 홀연히 떠났다.

 

남겨진 자들의 충격은 천년 세월 지닌 바위보다도 무겁고 천재지변 앞에 망연자실 하듯 일상을 잃었다.

 

하루 또 하루 지나갈수록 지켜 주지 못한

선배 교사로서의 부채 의식과

 

1500명 교사들의 목줄을 끊어 놓은 해직 사태까지 빚은 내 조국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 통탄 할 뿐이다.

 

풍전등화 같은 대한의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생존권 보장은 어렵고

 

날마다 일어나는 교권 침해로 우울의 늪에 머물다 아이들의 빛나는 눈동자에

퍼뜩 정신이 들어 다시 일어서는 시간들 파도치듯 했을 것이다.

 

그러다 도저히 일어서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버림으로 영원히 사는 삶을 선택했다. 그녀의 위대한 선택을 본 우리들은 격한 슬픔으로 정신을 차리기 어렵지만 순수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슬픔은 저 흘러가는 구름에게 주고

 

박차고 떨쳐 일어나 교육개혁의 대열에 발맞춰 함께 하는 일만이 그녀의 죽음을 값지게 만드는 일이다.

 

거룩하고 순결한 목숨을 바친 여교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현장에 계신 교사부터 일치 단결 하여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쳐 지금의 안하무인 격인 교육현장을 고발해야 한다.

 

교육의 삼 주체의 하나인 학부모들은 이렇게 척박한 교육현장의 실상을 모른다. 그것은 생계의 압박으로 내 아이의 일이 아니면 나서기 어려워서다.

 

단지 언론에 노출되는 단편적인 이야기로 공교육 현장을 파악 할 뿐이다.

 

지금은 잘 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제라도 떨쳐 일어나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가장 피해자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단지 보고 배울 어른이 없어서 이런 아픈 일이 줄지어 반복 되다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단지 보도만 하니 안방에서나 거리에서나 분개만 할 뿐 총대를 매는 주체가 없어 곪을 대로 곪아 터진 것이다.

 

그래서 새내기였던 그녀는 목숨 바쳐 이 실상을 알린 다부진 영웅인 것이다.

 

이제 순결한 교사의 죽음을 값지게 만드는 일은

남은자로서의 의무이고 대한의 국민이라면 당연히

아무 잘못 없이 죽어간 교사의 죽음에 분개하여

 

스승과 제자로서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이번만은 꼭 교육개혁을 이뤄내는 일에 동참하는 것만이 내 조국 대한민국의 밝은 내일을 보장하는 일임을 각자의 가슴에 새기기를 간절히 소망해보며

 

값진 죽음을 선택한 후배에게 이 시를 바친다.

 

그대의 죽음은 천금보다 더 귀하고

논개의 충절만큼이나 위대하여

 

분명히 이번만은 공교육 정상화를 이뤄내는데

소금같은 역할을 해줄 것을 확신합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부터 아이들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대의 교육철학을 꽃피운 공적을 길이길이

알리고 파헤쳐서 귀감으로 삼을 것이며 이제는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불철주야 노력할 것을 약속하니

 

그대여!

 

이제는 따스한 햇살 함박눈 나리 듯 춤추는

고요한 산 속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드소서

 

어린아이처럼 고왔던 그대 왔던 곳으로 편히 가서

모든 무거운 짐 다 벗고 평안하기만을 염원합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무리 외쳐도

서글픈 마음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물처럼

가없이 흘러내림은 동시대인으로써 당연히 겪어야 할 아주 작은 일이겠지요?

 

비통한 마음 하늘을 우러러 아무리 소리쳐도 풀리지 않음은

 

그동안 상아탑에서 쌓은 그대의 노고와 열정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게 만든 장본인이 우리들이라서지요.

 

어른으로 지켜주지 못한 이 한을 어찌 할지 가슴이 먹먹한 이 새벽에 그대 잘 가라고 창문 너머 창공에 외치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무능한 우리들 처지가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그대 이제는

허이 허이 훠어럴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가 되어

가고 싶었던 그리운 나라로

하고 싶었던 풋풋한 꿈으로 영생 하소서

 

사랑스러운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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