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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칼럼> 무엇이 유대인을 특별하게 만들었나
기사입력  2023/07/26 [09:52] 최종편집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세계 인구 0.25%하브루타의 힘

 

조용히 해, 반듯하게 앉아서 떠들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우리 교육의 풍속도다. 지난날 산업을 주도하던 시대의 획일 단순한 교육법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주입식 단순기억으로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망각하기를 반복하곤 한다.

 

유대인 대학교의 학습하는 모습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조용한 면학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도떼기시장 같았다. 어느 주제에 대해 서로 질문하며 의견을 내느라 야단법석이었다. 학습 효율 면에서 듣기에만 주력하는 우리와 18배 차이가 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5%인데 노벨상 30%, 아이비리그 입학 30%, 경제 우위 30%를 차지한다.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하브루타교육에 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이나 친구라는 뜻으로 1,500년 역사의 전통 교수법이다.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배우던 데서 기원했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5%인데 노벨상 30%, 아이비리그 입학 30%, 경제 우위 30%를 차지한다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photo source timesofisrael.com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밥상머리나 책상머리에서도 언제든지 질문하고 토론한다. 일상이 하브루타의 연속인 셈이다. 하브루타는 자녀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공부법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가족이 식사하며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도 그에 속한다. 어려서부터 네 의견은 어때? 왜 그렇게 생각해?” 저게 왜 그럴까? 등을 질문해 자기 의견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하브루타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찬반양론을 동시에 경험한다. 쌍방향의 견해를 이해하며 새 아이디어와 문제의 해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도 유대인들이다. 내재된 하브루타의 힘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했다. 새로운 교육을 추구하고, 이전과 다른 공부법을 터득해야 한다. 온갖 지식은 손가락 몇 번만 두드리면 컴퓨터가 몇 초 만에 응답한다. 지식 중심 교육 시스템을 버리고 문제해결력과 창의성, 협업능력 등을 키우는 역량교육이 필요한 때다.

 

임금과 신하가 함께 공부하는 경연

 

우리나라 교육도 조금씩 변화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한국식 하브루타 적용하기다. 하브루타 수업 방식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이나 가르침을 지양하고 아이들이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학습 목표에 도달한다.

 

▲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이나 친구라는 뜻으로 1,500년 역사의 전통 교수법이다유대인들이 탈무드를 배우던 데서 기원했다.photo source hartman.org.il

교사는 덜 바쁘고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하브루타 질문 놀이의 경우 재미있게 놀면서 사고를 확장시키는 공부로 이끈다. 티칭이 아닌 코칭에 의해서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질문과 토의를 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의 고민이다. 질문을 만들기에 앞서 선결할 점은 궁금증과 호기심 유발이다. 평생 배움의 시대로 돌입한 우리에게 질문의 생활화는 삶의 에너지이자 원천이 될 수 있다.

 

해결책은 어릴 때부터 질문을 허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큰아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이다. 산수 시험 결과지를 받아온 아이가 시무룩했다. ‘367를 읽으시오라는 문항이 아이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아이는 입으로 삼백육십칠이라고 읽었다고 말했다.

 

그게 왜 틀린 답이냐고 내게 물었다. 그애 눈높이에서 그 말이 옳았다. 출제자가 ‘367를 읽고 쓰시오라고 정확히 표기했다면 그런 착오는 없었을 것이다. 어른이 보기에 하찮은 의문이라도 물을 수 있는 용기를 북돋어줘야 함을 그때 깨달았다.

 

여태껏 우리 아이들은 질문과 의문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적다. 부모나 교사 또한 질문을 만든 세대라기보다 앵무새처럼 질문에 답만 구하던 세대다. 질문 중심의 하브루타를 대할 때 낯설고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우리도 연습하고 숙달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DNA를 가지고 있다. 과거 조선 시대 세종의 공부법도 질문하고 토론하라였다. 세종은 임금과 신하가 함께 공부하는 경연횟수만도 32년간 무려 1,898회나 된다.

 

경연이란 국왕이 신하와 함께 유학의 경서(經書)와 사서(史書)를 공부하고 토의하는 학술 제도를 말한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경은 어떻게 생각하나? 왜 그렇다고 보나? 우리 함께 의논해 보자.”라며 머리를 맞댔다. 하브루타와 같은 원리였다.

 

유대인의 IQ94이고 한국은 106인 것은 이미 영국의 조사에서 입증되었다. 유대인보다 IQ가 높은 우리가 성과 면에서 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도 말했듯 학습 방법의 차이다. 질문과 토의와 사회 문제 등에서 기인한다. 지식의 반감기가 짧아지는 미래에는 정보습득 아닌 역량을 키우는 공부가 절실하다.

 

미래를 주도할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물려주기보다 한국식 하브루타 정신을 심어 획기적인 변화에 맞서면 좋겠다. 질문하고 토의하며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으면 어떨까.

 

인재만이 자원인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성과 안목을 갖춰 혼과 끼를 합한다면 세계에서 우수한 으뜸 한국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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