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권력자의 이익을 국익 내세워 포장하고
기계적 중립으로 거짓과 위선 농도를 희석하며
진실 보도는 외면한채 돈되는 보도를 우선하는
편향언론 복원…장엄하게 試金石 조타수 역할
모닝선데이’의 창간을 축하한다.
창간을 진정 축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로 부터 ‘또 창간?’하는 시선을 따갑게 느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새로운 매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전통적 신문산업 위기의 시대에 “이렇게 신문이 많은데 또 나오나”는 생각과 “나도 살기 어려운데 너도 들어 오냐”하는 독자와 그리고 다른 언론들의 생각이 겹쳐진 현실이 그렇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모닝 선데이’의 창간을 참 많이 기다렸다. ‘또 나오는’ 다른 신문과 다르기 때문이고, 그들 신문에서 흔히 보는, 수식어와 부사만이 바꿔진, 거의 같은 기사가 아닌 ‘모닝 선데이’만의 기사를 보고 싶어서 기대했던 것이다. 이는 모닝선데이를 실질 이끌고 있는 소정현 기자가 어떤 글을 쓸까하는 기대감에 그렇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
언론에 몸담고 있고,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고 있는 나 자신도 무수히 쏟아지는 신문들을 보고 ‘또 나와?’ 했었다. 그렇게 많은 신문들이 발간돼도 모양도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마치 세계에서 제일가는 성형대국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성형미인들을 보는 것처럼.
게다가 알고 싶어 하든 말든 뉴스는 끊임없이 밀려든다. TV의 화면과 신문의 지면은 24시간 내내 뉴스를 토해낸다. 심지어 인터넷은 그 수많은 뉴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우리는 뉴스의 객관성과 진실성을 의심해보기도 전에 무지막지한 뉴스의 양과 전달 속도 때문에 문자 그대로 새로운 ‘뉴(new)스’로 내몰린다.
또한 수없이 발간되는 신문이 엄청난 뉴스를 쏟아내지만 그 뉴스의 진실성은 상징·조작을 통해 부자와 권력자의 이익을 국익으로 포장하고, 기계적 중립으로 거짓과 위선의 농도를 희석하고, 추정과 편견을 사실인 양 앞자리에 앉히고, 진실 보도는 외면한 채 돈 되는 보도를 우선하며, 권력과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는 한국 언론의 몰상식에 진력난 모든 이들이 그럴 것이다.
소정현 기자 그는 시의성을 가볍게 안다. 그가 전하는 뉴스는 급하지가 않다. 속보 경쟁도 없으며,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그의 기사는 우리나라 전통 식품 장인이 만드는 슬로푸드와 같다. 아무나 못 담는, 그만이 쓸 수 있는 심층보도, 탐사보도 등이라서 그렇다.
이와 같은 기사는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매체(媒體)를 가리지 않는다. 어디에 담아도 그의 기사는 은은한 맛과 풍미를 전달한다. 정치를 말해도 쟁점을 관찰하지 않고 철학을 말하며, 역사를 말할 땐 흥미를 말하지 않으며 교훈을 짚어낸다. 또한 그의 인터뷰 역시 그가 누구인지가 중요치 않다. 그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그 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관심이 있다.
필자가 발행하고 있는 월간지 ‘자랑스런 한국인’에 매번 소중한 원고를 내어줘 우리 매체를 한층 빛나게 해주던 소정현 기자의 칼럼을 먼저 읽어보던 내가 독자의 입장으로 기대하고 설레이며 읽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감사한다. 소정현 기자 그가 만드는 ‘모닝 선데이’의 창간이 반갑고 기다렸던 이유다.
언론이 전달하는 효과와 여운이 중요한 것이지 규모가 작은지 큰지를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지만 ‘모닝 선데이’가 언론의 기본에 충실하며, 그래도 크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시 한 번 더 ‘모닝 선데이’의 창간을 축하한다. <‘자랑스런 한국인’ 발행인 강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