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한국인에 지대한 관심과 깊은 성찰
한류 근원에는 한민족의 문화유전자가 심어져
나물 섭취 문화는 굶주림 타개 전무후무 민족
극단과 극단 수용하는 ‘융․복합’의 생존력 겸비
‘빨리빨리’ 능동적 변화 호기심이 창조성 발현
한국인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알려주는 책을 소개한다. 한국인에 대한 인문학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읽어야 할 책이다. K-Human(케이휴먼)이다. 부제가 붙어있다. ‘한국인 보고서’이다. 신광철 작가는 한국인에 대한 관심과 성찰을 오랜 기간 해왔다. 사소하게 지나쳤을 것을 아하, 그랬구나라고 무릎을 치게 한다. 나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평범하고 당연하다. 하지만 신광철 작가의 통찰은 놀랍다.
나물은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문화이고 정말 대단한 문화라고 한다. 나물을 먹을 것이 없어서 먹는 것이라면 아프리카나 과거의 유럽사람들이 굶어죽으면서도 먹지 못했느냐고 반문한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는 기근으로 적어도 2천만 명 이상이 죽었다.
나물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무서워서라고 한다.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고 기절할 수도 있다. 나물을 먹으려면 야생으로 자라는 풀의 성분과 맛 그리고 조리할 수 있는 방법 등 난제가 수두룩하고 이것을 해결해야만 먹을 수 있다. 난제를 해결하려면 호기심과 도전을 해야 한다.
실제로 먹어봐야 하고, 조리해 봐야 한다. 두려움에 대한 도전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다.
놀라운 통찰과 직관의 책이다. 신광철 작가의 저서를 보면 어떻게 한국인에 대한 연구가 가능했는가 확인된다. 우선 <한옥의 미> 등 한옥에 대한 책이 5권이나 있다. 여기에 <한국의 세계문화유산>과 <한국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이 있다. 여기에 대하소설 <소설환단고기> 5권을 완간한 작가다. 한국인에 대한 연구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신광철 작가는 말한다. “한국인에게 한국인을 물으면 의외로 모릅니다. 당연한 것을 모릅니다. 우선 자신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의 뜻도 모릅니다.” 정말 그럴까 싶다. 신광철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렇다.
신광철 작가는 정말로 한국인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신의 나라라고 한다. 그만큼 위대한 민족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한국인의 유전자가 발현되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의 산업화를 이루었고, 휴전국가에서 민주화를 이루어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근원에는 한민족의 문화 유전자가 있어서라고 주장한다.
신광철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한국인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극단과 극단을 수용하는 것에 있다. ▪냄비근성과 뚝배기 기질, ▪ 슬픔의 한과 기쁨의 흥의 문화, ▪ 웅혼한 대륙인으로서의 대인(大人)과 꼬장꼬장하게 따지는 정착민으로서의 선비 기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극단을 수용해서 융․복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창조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가지게 된 민족이 한민족이다. 보다 세분화하면 4가지로 요약된다.
▽극단과 극단의 수용에 있다. 전혀 다른 기질을 받아들여서 내면화하고 사회화하는 특성이 있다. ▽극단의 넘나듦에 있다. 극단적인 요소들을 서로 밀어내지 않고 상생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극단의 중간지대를 만들어 대치를 피한다. 마당문화로 대표된다. ▽극단을 통합하는 기질이 있다. 흔히 부분적인 파괴를 통해 더 큰 통합을 만들어내는 대국적인 기질이 있다.
다시 이야기하면 서로 다른 대척점에 있는 것들을 끌어안아서 넘나들기도 하고, 중간지대를 설정해서 완화와 관조를 보이기도 하고, 서로 다른 것을 통합해서 위대한 통일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인의 위대함은 극단의 수용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과 창조력을 가진고 있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다른 것을 내재화해서 융․복합하여 문제해결 능력과 창조력을 이끌어내는 위대함이다.
한국인의 위대함은 극단의 수용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과 창조력을 가진고 있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다른 것을 내재화해서 융․복합하여 문제해결 능력과 창조력을 이끌어내는 위대함이다. PIXABAY.COM
|
‘빨리빨리’하는 습성을 평생 동안‘은근하고 끈기있게’ 하는 민족은 없다. 한국인의 역동성은 빨리빨리의 기질과 긍정과 낙천을 가진 흥의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사계절의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하고,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힘이 문제해결능력을 만들었고 변화에 대한 호기심이 창조성으로 연결되었다.
빨리빨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좋아야 하고, 전체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잠깐은 할 수 있지만 빨리빨리를 평생 하는 민족은 없다. 한국인인 호기심이 많아 반응도 빨리한다.
한 번 파고 들면 끝을 본다. 이러한 기질들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거나, 정치를 하거나, 사회학을 아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국인을 알아야 한국의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 ‘한국학 연구소장’ 신광철 작가는
한국, 한국인, 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신광철 작가는 한국인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연구와 한국적인 미학을 찾아내서 한국인의 근원에 접근하려 한다. 40여 권 이상의 인문학 서적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