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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종신집권 터놓은 러시아대선”
기사입력  2024/03/19 [23:54] 최종편집    소정현기자

 

▲ 연합뉴스 tv캡쳐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5선 고지에 올라섰다. 현대판 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종신 집권의 길을 열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15~17일 사흘간 실시된 러시아 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5선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8일 발표했다. 푸틴은 정적 제거, 불공정 선거 등 논란 속에 옛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역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얻었다. 러시아 대선에서 80%대 득표율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은 이번 선거에서 역대 러시아 대선 최고인 87.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는 2018년 대선 당시 득표율이었던 76.7%를 뛰어넘는 수치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 2000, 2004, 2012, 2018년 대선 때도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이는 특정 정당에 의지하지 않고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2000년부터 계속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인물로, 보리스 옐친 전임 대통령에 의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20003월 대선에 승리하며 정식으로 대통령이 됐다. 199912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행을 맡은 푸틴 대통령은 2008~2012년에는 총리로 물러나 있었지만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실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간 자신의 집권 기간을 20305월까지 늘린 것이다.

 

사실 이번 대선에선 푸틴 현 대통령 외에도 후보 3명이 더 등록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보수주의자인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공산당 소속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사업가이자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으로 최근 창당된 새로운 사람들소속인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및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경쟁자가 될 수 없었다.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는 득표율 4.31%,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는 3.85%, 러시아자유민주당의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3.20%에 그쳤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지지율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권력에 굶주린 독재자라고 표현하면서 영원히 통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러시아에는 야당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언론도 완전히 푸틴의 통제 하에 있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대통령의 압승에 러시아 야권과 서방은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는 아예 불가능했다. 야권 인사들이 억압당하고 많은 독립 매체가 허위 정보 확산 등의 혐의로 폐쇄되거나 규제를 당하고 있는 등의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푸틴 후보자의 실질적 반대파들은 모두 투옥됐거나, 제거됐거나, 국외로 떠난 상태다. 지난해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고, 수감 중이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도 지난 2월 의문사 했다. 이로써 푸틴 위협 세력 대부분이 사라진 가운데, 언론인 예카테리나 둔초바,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 등 반()정부 성향 후보들의 대선 후보 등록도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차단했다.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대부분의 야권 인사들은 현재 수감돼 있거나 정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에 그래도 출마 의사를 밝힌 일부 야권 인사들도 후보 등록 단계부터 가로막힌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온 군소 정당의 보리스 나데즈딘전 의원은 지난 2월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 절차를 밟았지만 러시아 선관위는 그가 제출한 지지자 명단에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며 등록을 거부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여성 언론인 예카테리나 던초바씨도 지난해 12월 문서에 오류가 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접수를 거절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정당성 부여

 

푸틴 대통령의 압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불 보듯 뻔해졌고, 서방과의 갈등구도 역시 더 깊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선거는 푸틴 대통령이 2년 전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투표로 간주된다. 푸틴 지지표가 전쟁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투표율과 높은 득표율은 주로 우크라이나 침공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푸틴 대통령의 향후 정책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엔 2014년부터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일부, 그리고 20222월부터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일부 지역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거주민도 포함되었다. 러시아가 새 영토로 부르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는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도네츠크 95.23%, 루한스크 94.12%, 자포리자 92.83%, 헤르손 88.12% 등 푸틴 대통령이 9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진영에 대한 경고도 섬뜩하기만 하다.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군사 동맹의 직접적인 충돌은 세계 3차대전과 한 걸음 차이라는 걸 의미하는 만큼 누구도 이 시나리오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최고의 철권통치 장기집권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재집권하게 된다. 199912월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아 권력을 쥔 푸틴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이나 총리를 맡으면서 권좌를 유지해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 모두 원점으로 돌리고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한 터라, 2030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승리한다면 20365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때 푸틴 대통령의 나이는 83세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종신 집권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평가이다.

 

그렇게 되면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을 넘어 30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특히 2000년에 태어난 러시아인은 서른이 될 때까지 단 한 명의 대통령만 겪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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