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土曜 隨筆> ‘방현철’ 본향에 계신 아버님께 올립니다
기사입력  2023/09/02 [23:44] 최종편집    수필가 방현철

아버지!

오랜만에 아버지!”하고 하늘 향해 큰 소리로 외쳐 봅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저 살기에 급급하다 보니 아버지를 자주 잊고 살면서 기일이 돼서야 아버지를 떠올려 보는 불효자식입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단 한 번 편지를 써보지 못하고 이제 처음으로 쓰고 있는 참 못난 자식을 용서해 주옵소서.

 

아버지!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본향이신 하늘로 가신 지 어언 9년이 흘렀습니다. 살아생전에 늘 본향을 그리워하시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이 세상이 고향이 아니라, 하늘나라가 본향이라며 늘 하나님이 우리를 굽어보신다 하셨습니다.

 

▲ 수필가 방현철    

본향을 바라보면서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던 어린 날 아버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버지께서 본향으로 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아버지가 늘 제 곁에 함께 계신다는 착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후로 1~2년은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 저의 정신적 지주이신 아버지께서는 늘 저와 함께 하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희 형제들에게 해주셨던 말씀을 기억창고 한켠에 저장해 놓고 종종 꺼내 봅니다. 삼 형제가 잠자리에 누우면 잠들기 전까지 매일 밤 옛날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셨습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은 아주 많았었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이야기는, ‘거꾸로 나라,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젊어지는 샘물 이야기등등 셀 수 없이 많았지요. 이 이야기들 속에서 아버지께서는 늘 성실과 정직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세상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만 본향인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거라고요, 그리고 이를 꾸준히 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저를 이 세상에 탄생하게 해 주셨지만, 또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제가 7살 때 동네 형들과 방죽으로 썰매를 타러 갔다가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죽을 뻔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아버지께서는 제가 물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뛰어와서 옷도 벗지 않고 뛰어들어 저를 구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정신을 잃었고, 나중에 형들을 통해 아버지께서 구해 주셨다는 걸 알았지요. 형들이 호수 가운데로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저는 괜찮다면서 썰매를 들고 호수 안쪽으로 갔습니다. 가운데쯤 갔을 때 얼음이 깨지고 제가 물속으로 몇 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는 머리가 보이지 않았다합니다.

 

정신이 들고 보니 온몸이 다 젖은 상태였고,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혼날 생각밖에 들지 않아 무서워서 벌벌 떨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저를 품에 꼬옥 안아 주셨습니다. 그날 아버지 품에 안겼었던 따스한 체온은 아직도 제 심장 깊은 곳에 남아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저에게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커다란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 어느 날, 세상에서 제일 큰 연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창호지와 대나무와 풀을 준비하셨습니다.

 

대나무를 다듬어 창호지에 붙여서 안방에 들어가는 여닫이문만큼 큰 연을 만드셨습니다. 안방 문처럼 큰 방패연이니 잘 날지 못했습니다. 실망감으로 어쩔 줄 모르는 나에게 아버지께서는 얼레를 붙들라고 하시면서 실을 당겼다 풀었다 하는 걸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올리시면서 제게 멀리 뛰라고 하셨고,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와 함께 연을 올리려고 언덕에서 무지하게 뛰었습니다. 그 큰 연이 하늘 높이 올라갈 때, 우리는 !’하고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큰 방패연도 바람을 거슬러 오르고 바람의 방향을 잘 타고 바람과 호흡을 맞추면 멀리 잘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연을 날리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육십 평생 살아가면서 좌절과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날의 방패연을 날리던 추억이 큰 힘이 되어 주었고, 큰 용기를 주곤 하였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또한 물가에 살면서 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면 수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무더운 여름엔 한강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는 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은 밭에서 수박과 참외를 잔뜩 따서 들고 갔습니다.

 

해병대를 나오신 아버지는 수영을 참 잘하시고, 또 많은 사람에게 물에 뜨는 법과 헤엄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때 물에 빠져 죽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마 그때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였지요.

 

아버지!

아버지는 찬송을 참 좋아하시면서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이 노래를 기쁨으로 부르실 때 얼굴이 빛난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찬송하시면서 참으로 평온하신 아버지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웃 사람들은 아버지에게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분이라는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가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버지는 유머가 많아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기도 하고, 정직과 성실한 사람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분이기에 누구보다 저는 아버지를 존경하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아버지가 보고 싶군요. 언젠가는 다시 만나서 그때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제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겠지요. 당신 손자인 제 아들 민주와 민규도 벌써 이십 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습니다듬직하게 잘 자랐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가끔은 그 녀석들을 보면서 할아버지와 닮은 성정이 보여서 미소를 띨 때도 있답니다.  

 

아버지!

제가 본향으로 돌아가는 날 아버지를 만나면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아버지 등에 업혀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아버지 앞에서 저는 어린아이입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계시옵고, 가족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세요.

 

맏아들 현철 올림

광고
ⓒ 모닝선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 대통령실 * 감사원
* 국가정보원 * 방송통신위
* 국무총리실 * 법제처
* 국가보훈부 * 공정거래위원회
* 금융위원회 * 국민권익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기획재정부
* 국세청 * 관세청
* 조달청 * 통계청
* 교육부 * 외교부
* 통일부 * 법무부
* 대검찰청 * 국방부
* 병무청 * 방위사업청
* 행정안전부 * 경찰청
* 해양경찰청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재청 * 농림축산식품부
* 농촌진흥청 * 산림청
* 산업통상자원부 * 중소벤처기업부
* 특허청 * 보건복지부
* 환경부 * 기상청
* 고용노동부 * 여성가족부
* 국토교통부 * 철도청
* 해양수산부 * 재외동포청
* 소방청 * 국가보훈처
* 대통령경호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서울>
* 강남구 * 강동구 * 강북구
* 강서구 * 관악구 * 광진구
* 구로구 * 금천구 * 노원구
* 도봉구 * 동대문구 * 동작구
* 마포구 * 서대문구 * 서초구
* 성동구 * 성북구 * 송파구
* 양천구 * 영등포구 * 용산구
* 은평구 * 종로구 * 중구
* 중랑구
<수도권>
* 고양시 * 광명시 * 광주시
* 구리시 * 군포시 * 김포시
* 남양주시 * 동두천시 * 부천시
* 성남시 * 수원시 * 시흥시
* 안산시 * 안성시 * 안양시
* 양주시 * 오산시 * 용인시
* 의왕시 * 의정부시 * 이천시
* 파주시 * 평택시 * 포천시
* 하남시 * 화성시
 
 
 
 
* 경기 * 강원 * 경남
* 경북 * 충남 * 충북
* 전북 * 전남 * 제주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
* 정의당 * 진보당
<방송사>
* KBS * MBC * SBS
* CBS * EBS
<신문사>
* 조선 * 동아 * 중앙
* 한국 * 국민 * 경향
* 서울 * 문화 * 내일
* 한겨례 * 매경 * 한경
* jtbc
<방송>
* 자유북한방송 * 자유조선방송
* 자유아시아방송 * 열린북한방송
* 북한개혁방송 * 통일방송
* 전국경제인연합회 * 대한상공회의소
* 한국무역협회 * 중소기업중앙회
* 한국경영자총협회 * 전국은행연합회
* 중소기업진흥공단 * 중소기업청
* 신용보증기금 * 기술보증기금
* 중소기업 정책자금 * 한국 엔젤투자협회
* 한상네트워크 * 코트라 홍콩무역관
* 코리아넷 * 중국 한국상회
* 한중협회 * 한중민간경제포럼
* 중국 거시정보망 * 차이나코리아
* 재외동포협력센터
<포탈>
* 바이두 * 소후닷컴
* 왕이닷컴 * 시나닷컴
* 텅쉰왕 * 텐센트
* 위챗
<전자상거래>
* 알리바바 한국관
* 텐마오 * 한국관
* 타오바오 * 알리페이
* 알리익스프레스 * 쑤닝이거우
* 웨이핀후이 * 징둥상청
* 뱅굿 * 미니인더박스
* 올바이 * 1688 닷컴
<언론>
* 인민일보 * 신화통신
* 환구시보 * 중앙TV
<은행>
* 공상은행 * 건설은행
* 농업은행 * 중국은행
* 초상은행
 
 
* 경실련 * 참여연대
*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연맹
* 소비자시민모임 * 녹색소비자연대
* 한국여성소비자연합
 
 
 
 
* 가톨릭대 * 건국대 * 경기대
* 경희대 * 고려대 * 광운대
* 국민대 * 동국대 * 명지대
* 삼육대 * 상명대 * 서강대
* 서경대 * 서울대 * 성균관대
* 세종대 * 숭실대 * 연세대
* 외국어대 * 중앙대 * 한성대
* 한양대 * 홍익대
* 서울교육대 * 서울과학기술대
* 서울시립대 * 한국체육대
* 방송통신대
 
 
 
 
<은행>
* 한국은행 * 국민은행 * 우리은행
* 신한은행 * 하나은행
* 기업은행 * 씨티은행 * SC제일은행
* *HSBC * BNK경남은행 * 대구은행
* 광주은행 * 부산은행 * 전북은행
* 제주은행 * 농협 * 수협
* 신협 * 새마을 * 우체국
* 산업은행
<카드사>
* 비씨카드 * 삼성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국민카드 * 우리카드
* 신한카드 * 농협카드 * 씨티카드
 
 
 
 
* 서울대병원 * 연세대 세브란스
* 고려대의료원 * 삼성서울병원
* 삼성의료원 * 경희의료원
* 한양대병원 * 인제대백병원
* 가톨릭중앙의료원 * 이화여자대의료원
* 하나로의료재단 * 서울적십자병원
* 원자력병원 * 차병원
*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 SM * YG * JYP
* DSP * 큐브 * 스타십
* 빅히트 * 울림 * 티오피
* 스타제국 * 플레디스 * 엠에스팀
* 페이스엔 * 벨액터스 * 쟈니스
* IOK * 쇼브라더스
 
 
 
 
* CJE&M * 인디스토리
* 쇼박스 *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