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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바로크 미술! ‘가장 위대한 화가’ 렘브란트(상편)
기사입력  2021/10/16 [20:33] 최종편집    소정현 기자

고흐와 함께 네덜란드 황금기 빼어난 족적

빛과 어둠극대화, 주관적 붓놀림 생동감

 

명문가 딸과 결혼방탕생활 말년엔 생활고

사별후, 두명의 여인과 연이은 사실혼 관계

  

▲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활약했던 17세기에 최고의 화가인 렘브란트는 손꼽히는 바로크 시대의 미술가 중 한명인 고흐와 함께 대표적인 미술가로 칭송받고 있다.    

 

바로크미술! 위대한 빛 화가 렘브란트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바로크 시대의 네덜란드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715~1669104)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함께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의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특히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활약했던 17세기에 최고의 화가인 렘브란트는 손꼽히는 바로크 시대의 미술가 중 한명인 고흐와 함께 대표적인 미술가로 칭송받고 있다.

 

바로크 예술은 16세기 후반과 18세기 중반 사이에 발현되었던 유럽의 미술과 건축, 음악과 문학 등을 아우르는 예술 양식이다. 바로크라는 단어는 포르투갈어로 ‘barocco’에서 유래 한 것으로 결함이 있는 진주라는 뜻이다. 바로크 예술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 발전한다.

 

바로크(Baroque) 미술은 작가의 주관적 측면(음영, 면의 색감, 입체감)이 강하다. 또한 마치 스냅사진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역동적 형태와 깊이감을 더한다. 또한 바로크의 미술의 특징은 고전주의의 균질한 명암과는 달리 바로크 미술은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 시키는 데에 중점을 둔 미술이었다. 자유롭고 표현적인 붓질을 통해 그 결과 그림에 생동감을 담았다.

 

렘브란트는 약 300점의 그림, 300점의 에칭 동판화, 그리고 2,000점의 데생을 남겼다. 더욱이 렘브란트는 역사상 에칭 동판화를 가장 잘 다룬 화가였다. 그의 바늘 다루는 솜씨는 매우 빠르고 솜씨 있어 스케치화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특히 종교화에 많은 걸작을 남겼다. 성서·신화·역사·풍경·풍속·위인 등 각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소재를 구하였다.

 

특히 렘브란트가 활약했던 17세기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의 국가와 다르게 왕이나 귀족이 아닌, 상업으로 부를 쌓은 부르주아 계급이 태동하던 나라였으며 성공한 상인들을 위한 초상화의 수요가 많았다.

 

따라서 당시의 네덜란드 화가들은 풍부한 경제력과 미술에 대한 대중의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타 국가들의 화가들과는 달리 가장 먼저 르네상스의 사슬과 단절했다. 이러한 네덜란드 미술 중흥기의 정점에 빛의 화가렘브란트가 있었다.

 

이처럼, 렘브란트는 화가로서 최고의 명성과 부를 누렸으나 렘브란트의 말년은 화구와 몇 벌의 옷만이 재산으로 남았을 만큼 지극히 초라한 것이었다. 자식들과 두 명의 부인과의 사별 및 파산, 정부의 혼인빙자 간음피소, 처가로부터 부인재산 탕진을 이유로 한 고소 등 굴곡 많은 인생을 겪은 그에게 있어 인생은 빛과 그림자의 그것이었으니 그의 예술이 추구했던 빛과 그림자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렘브란트가 스스로 그린 자화상  

 

명문가 사스키아와 결혼여전히 방탕한 생활

 

화가 렘브란트는 160671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레이던(Leiden)에서 풍차지기를 하는 아버지와 빵 굽는 집안의 딸로 태어난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9번째 아이로 출생한다.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종교는 중요한 삶의 요인 중 하나였는데, 어머니는 로마 가톨릭 신자였고 아버지는 엄격한 칼뱅파 개신교도였다. 렘브란트는 아버지를 따라 엄격한 칼뱅파 신자로 자란다.

 

렘브란트는 성장해서 레이덴 대학에 입학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화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포기했다. 25세 되던 해에 렘브란트는 고향 레이든을 떠나 상업의 중심지인 암스테르담으로 그의 화실을 옮겼다.

 

렘브란트가 암스테르담으로 이사를 했을 때 그가 처음 머물렀던 집은 예술품 거래상인 헨드릭 반 우일렌부르흐’(Hendrick van Uylenburgh)의 집이었다. 그 덕분에 1634년에 렘브란트는 나이 28살에 헨드릭의 사촌인 사스키아’(Saskia van Uylenburgh)를 만나 결혼을 한다. 사스키아의 아버지는 네덜란드 북쪽에 있는 레바르덴(Leeuwarden) 시의 시장이자 변호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사스키아가 어려서 숨을 거두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사스키아에게 상당한 재산을 물려준다.

 

▲ 렘브란트는 명문가 사스키아와 결혼했지만 여전히 사치와 방탕한 생활을 멈추질 않았다.  

 

렘브란트는 끈질긴 구애 끝에 명문가의 딸 사스키아와 연애를 하게 되었고 얼마 후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렘브란트는 신분의 한계로 서민이나 상인들의 초상화만 그리고 있었는데, 당시 나라에서 인정받는 화가가 되려면 왕족이나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려야 했다.

 

렘브란트는 아내의 도움으로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고, 심지어 왕실과도 연을 맺게 되면서 암스테르담 최고의 화가로 등극하게 된다. 30살이 채 되지도 않은 젊은 화가 렘브란트에게 이 세상은 무지개 빛 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성공을 맛본 렘브란트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림을 팔아서 번 돈은 물론 아내의 결혼 지참금까지도 사치를 일삼으며 모두 탕진했다. 사스키아는 변해가는 남편을 보며 가슴아파했다. 설상가상으로 가족사도 애처롭게 전개된다. 그의 아들 룸바르투스(Rumbartus)1635년에 태어나지만 안타깝게도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만다. 이어 첫째 딸 코르넬리아(Cornelia)1638년에 태어나 3주 만에 사망을 한다.

 

2년이 지난 후 이들 부부에게는 다시 딸이 생기자, 첫 딸의 추억을 기리며 다시 코르넬리아라 부르기로 한다. 그러나 두 번째 코르넬리아 역시 얼마 살지 못하고 이 젊은 부부를 슬픔에 잠기게 한다.

 

세 명의 자녀를 잃고 태어난 아들 티투스’(Titus)   

 

1641922일 렘브란트의 아내 사스키아는 네 번째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이름은 티투스’(Titus)였다. 위로 연신 세 명의 아이들을 잃었지만 다행히 티투스는 죽지 않는다. 아들이 생긴 뒤에도 렘브란트의 방탕한 생활은 변함이 없었고, 사스키아는 아들 티투스를 홀로 키울 수밖에 없었다.

 

애석히도 티투스를 낳은 지 1년이 채 안 된 1642614일 서른 살의 나이에 사스키아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1642년 사스키아가 사망하면서 그에게 상당한 재산을 남겨주었다. 사스키아는 죽기 전에 유언장을 작성해두었는데, 자신의 유산을 렘브란트와 티투스에게 반반씩 남긴다는 내용이었다.

 

사스키아의 유언장에는 렘브란트가 티투스의 영혼을 지켜주기를 바라며, 티투스를 고아원에 맡기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그리고 그가 만일 재혼을 한다면 유산은 무효가 된다는 조건도 붙어 있었다. 사스키아는 아들에게 상속되는 재산을 렘브란트가 탕진할까봐 남편의 재혼을 막는 유언장을 작성한 것이었다. 유언장으로 인해 그는 평생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사랑하는 여인과 끝내 결혼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사스키아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의뢰받은 민병대 초상화 야경’(夜警)이 세간의 혹평을 받으면서 렘브란트는 모든 고객을 잃은 렘브란트는 실의에 빠져 폐인처럼 지내게 된다. 명예와 부의 절정에서 패기와 자신감으로 넘쳤던 렘브란트는 1640년대부터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렘브란트의 생활이 사치스러웠던 탓에 생활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져서 1656년에는 파산선고를 받고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저택과 미술품마저도 전부 팔아야 했다. 게다가 렘브란트는 그가 너무나 사랑하던 그의 어머니 역시 소천하였다.

 

사별후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혼 관계의 두 번째 부인 게르트예 디르흐    

 

렘브란트를 지탱해준 두 명의 여인!

 

모든 의욕을 잃은 렘브란트를 절망 속에서 꺼내준 사람은 아들 티투스의 보모이자 가정부였던

게르트예 디르흐’(Geertje Dircx)는 렘브란트를 만나기전 네덜란드 상선의 선상 나팔수의 아내였다가 과부 신세였다.

 

사스키아가 병이 들었을 때 게르트예 디르흐가 아들 티투스(Titus)의 보모이자 간호사로 고용되는데 나중에는 렘브란트의 연인이 된다. 티투스를 자신의 아들마냥 정성스럽게 돌보는 게르트예와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한집에 가정을 꾸리고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쳐왔다. 당시 기독교 사회였던 네덜란드에서는 혼인을 하지 않은 두 남녀가 동거하는 것이 큰 죄악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사실 렘브란트에게는 그녀와 혼인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죽은 아내 사스키아의 유언 때문이었다. 이를 전후로 렘브란트의 삶에 또 한명의 중요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헨드리케 스토펠스’(Hendrickje Stoffels)라는 여인이다. 렘브란트가 마흔 네살일 때 그녀는 24살의 젊은 나이에 암스테르담에 상경한다.

 

모델출신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인 헨드리케는 재능 많던 렘브란트와 서로에게 빠져든다. 한 지붕에 두 여인이 살고 있었던 셈이다. 날이 갈수록 렘브란트의 태도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기 시작한 나이 많은 과부 출신 헤이르체는 참다못해 그를 종교 재판소에 고소하기에 이른다.

 

결국, 렘브란트는 헤이르체와 이별을 선언한다. 그녀는 렘브란트를 오늘날의 혼인 빙자 간음죄와 같은 죄목으로 고소를 하는데, 법원은 렘브란트에게 그녀에게 벌금으로 매년 200 길드씩을 지급하도록 결정을 한다.

 

렘브란트는 재혼을 하면 아들에게 뺏기는 이 막대한 유산이 아까워 두 번째 연인 헨드리케와 정식으로 결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렘브란트는 두 번째 아내 헨드리케와 아들 티투스의 조력에 완전한 몰락의 지경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아내와 아들은 두 사람의 이름으로 미술품을 거래하는 회사를 설립해 형식적으로 렘브란트를 그 회사의 고용인으로 만드는 협정을 만들었다. 그 덕택으로 그는 만년의 위대한 걸작들을 그려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어느덧 종말을 향하고 있었다.

 

이처럼, 렘브란트에게 헌신했던 반려자와 아들의 생은 짧았다. 1662년에는 헨드리케가 먼저 상을 뜨고, 166894, 렘브란트의 아들 티투스가 그의 나이 스물일곱에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1년 후 1669104, 렘브란트도 예순셋의 나이로 예술가의 삶을 마감한다.

 

당시 렘브란트는 유대인 구역의 허름한 집에서 눈을 감았다.(참고로 그는 유대인이 아니다. 다만 유대인 친구가 많고 유대인들과 친하게 지낸 편). 렘브란트는 사망 후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안네프랑크집 건너편에 있는 베스터케르크’(Westerkerk)라는 교회에 안장된다.

 

결국, 렘브란트의 인생이 막을 내렸을 때 그에게는 헌 옷 몇 벌과 그림 그리는 화구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렘브란트는 극심한 경제적 고통 속에서도 렘브란트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미술사에 빛나는 불후의 명작을 죽는 해까지 쏟아내는 불굴의 의지의 소유자였다. 끼니마저 거르는 만년의 비참한 삶에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영혼불멸의 경이적이고 독창적인 화폭에 매진한 것이다.

마지막 연인이자 버팀목이었던 헨드리케 스토펠스   

 

인간 마음속 꿰뚫어보는 심오한 통찰

 

렘브란트 자신의 화풍이 성숙하면서 평면적인 초상화로는 만족하지 못했고, 점차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종교적인 소재를 따서 그리면서 세속적인 성공에서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화려하게 출발했던 화가의 생활이 점차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렘브란트는 말년으로 갈수록 사실적인 화풍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나타내는 표현주의적 화풍을 보여 준다.

 

렘브란트의 일생이 보여주는 영광과 몰락은 그의 표현 형식이 주로 빛과 그림자의 대비에 의존한다는 점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렘브란트는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두움과 이로 인하여 생기는 화면의 깊이감, 그것에 비춰진 한줄기의 빛속에 담겨진 영혼의 표현을 극대화했다.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바라보면 다른 초상화들에 비해 상당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인물 개개인의 치밀한 심리묘사를 더해 좀 더 생생한 감정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의 초상화는 인물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미적 감동을 넘어 한 인간의 생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조망하게 한다.

 

렘브란트의 초상화들에서는 실제 인물과 직접 대면해 그 사람의 체온, 공감을 구하는 절박함과 외로움, 고통이 생생하게 감지된다. 렘브란트의 예리하고 침착한 눈은 인간의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심오한 이해와 끊임없는 관찰력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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