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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박행주 “13차례 해외공연! 후일담5”(28회)
기사입력  2021/10/04 [01:43] 최종편집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회장

지구촌 대한민국한류의 열풍!

 

▲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회장   

해외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한국이라는 후광 때문에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류30년이 넘는 동안 많은 나라에 퍼지면서 대한민국의 인지도와 위상 또한 높아져 왔다.

 

2009년 태국 방콕 공연을 갔을 때 당시 가정 체험을 했던 가족들은 태국의 최상위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자녀를 보내는 명문 사립학교는 유치원부터 대학교육까지 연계되어 있었다.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사회지도층에 있는 학부모들이었기 때문에 학부모회에서 무엇인가를 새롭게 결정해서 추진하면 대부분 그 일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 낼 정도라고 했다.

 

▲ 태국에 도착하는 날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태국 가족들(2009년 태국 방콕 공연을 갔을 때 당시 가정 체험을 했던 가족들은 태국의 최상위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경제적 수준이 대단히 높았던 태국 부모들은 우리를 최대한 환대했지만, 우리 단원들을 더욱 반가워했던 것은 그 자녀들이었다.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그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 사진들을 몇 장씩 가지고 있었고 단원들과 함께 공유하며 즐거워했다.

 

공연장에서의 관객들 또한 한국에서 온 우리 단원들이 공연할 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공연 전후에는 많은 관객이 단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곤 했다.

 

공연 기간에 갑자기 예정에도 없는 태국 TV 출연을 하기도 했다. 태국에서 했던 첫 공연을 봤던 방송국 관계자가 방송 출연 협조를 요청했다. 원래 계획되어 있던 방송 일정을 바꿔서 2일 후에 녹화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팀의 연주실력 이외에도 한류분위기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결국, 우리는 계획되어 있었던 일정을 조금 변경해서 방송국에 가서 연주도 하고 우리 악기를 소개하면서 TV 녹화에 참여했다. 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진행자의 유쾌한 진행과 함께 우리 단원들은 난생처음 공연으로 TV 녹화를 하며 값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TV녹화 중에 연주를 알려주자 진행자가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진행자의  진행과 함께 우리 단원들은 난생처음 공연으로 TV 녹화를 하며 값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형제의 나라! ‘우호적 터키공연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16개국 중 네 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견했던 터키는 형제의 나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2010년 공연 당시 터키에서도 한류스타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터키 사람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3, 4위전을 할 때 수많은 한국 응원단이 터키 국기를 흔들면서 응원해줬던 것에 대해 우리에게 매우 고마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월드컵 직후에는 한국 사람이 터키 관광 중에 식사하고 나서 계산을 하려고 하면 이미 어떤 터키인이 식사비를 계산하고 가는 경우가 많을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로 터키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도 우리가 한국인인지 묻고 이를 확인하고 나면 매우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행사 기간 중 전체 공연단이 몇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우리가 야외공연을 했던 날이 있었다. 그날은 다른 나라들도 함께 참가했는데도 공연이 끝나고 이동하려 할 때 관객들이 한국 팀 버스에만 몰려들어서 한참 동안을 이동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 버스 주변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터키인들(그날은 다른 나라들도 함께 참가했는데도 공연이 끝나고 이동하려 할 때 관객들이 한국 팀 버스에만 몰려들어서 한참 동안을 이동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 터키행사에서 보여준 모둠북과 무용 합주작품(그 날도 공연 대기 중이거나 공연 후에 많은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   

 

터키 행사 중에서 가장 큰 공연을 했던 곳에서는 많은 청소년이 당시 유명했던 빅뱅이나 슈퍼주니어가 쓰인 팻말을 들고 와서 한국공연단을 응원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아이돌스타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에서 온 공연단이 너무 반가웠던 것이다.

 

터키공연 기간에 이렇게 우리 팀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날도 공연 대기 중이거나 공연 후에 많은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

 

미국! 원더걸스 텔미노바디

 

필자가 2009년에 첫 미국공연을 갔을 때 그곳에서도 한류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미국 홈스테이 자녀들과 지내던 단원들이 그들과 함께 가장 많이 불렀던 곡이 원더걸스 그룹의 텔 미노바디였다.

 

특히 노바디는 우리나라 음반으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릴 정도여서 미국 청소년들도 매우 좋아했던 곡이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댄스도 함께 추면서 흥겨워했고 그 덕분에 미국 청소년들과 좀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미국에 두 번째 공연으로 참가했던 2013년에는 이미 싸이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을 때였다. 그 곡은 빌보드 핫 1002위를 차지하고 7주 동안이나 그 기록을 유지할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였다.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져서 당시까지 세계디지털음원 판매량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필자가 공연 기간에 현지의 라디오방송과 인터뷰를 할 때도 진행자는 강남 스타일을 노래한 가수가 한국 사람이라며 소개를 했다. 노래와 함께 곁들어진 재미있는 춤동작이 세계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공연 기간에 하루는 야외공원에서 공연을 마치고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공연을 진행하던 사회자가 우리가 한국팀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소개를 하더니 즉석에서 강남 스타일 댄스를 요청했다.

 

단원들은 이미 공연도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인 데다가 요청이 들어와서 음악에 맞춰 단체로 신나게 댄스를 했다. 풍물 공연복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복장이 다소 어울리지 않았지만, 잔디 위에서 댄스를 할 때 많은 미국 청소년들도 함께 따라 했던 일이 떠오른다.

 

▲ 강남 스타일 댄스를 추는 한국 팀 단원들과 미국 청소년들(풍물 공연복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복장이 다소 어울리지 않았지만, 잔디 위에서 댄스를 할 때 많은 미국 청소년들도 함께 따라 했던 일이 떠오른다.)    

 

싱가포르! ‘강남 스타일

 

필자가 해외 공연에 참여하면서 가장 부담을 많이 느꼈던 행사가 20152월의 싱가포르 공연이었다. 동남아 지역에는 생중계가 될 정도의 국가적인 행사였고 하루는 대통령이, 또 하루는 부통령이 참관했던 행사이기도 했다.

 

전체 공연단이 10,000명이고 이틀 공연 동안 각각 25,000석의 F1 자동차경기장 객석이 꽉 찼던 행사였다. 주로 성인들만 참여했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 팀은 어린이들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에 도중에 실수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퍼레이드에서의 한국 팀 모습(필자가 해외 공연에 참여하면서 가장 부담을 많이 느꼈던 행사가 20152월의 싱가포르 공연이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을 때 등장한 싱가포르 대통령-가운데 흰머리 남성(동남아 지역에는 생중계가 될 정도의 국가적인 행사였고 하루는 대통령이, 또 하루는 부통령이 참관했던 행사이기도 했다.) 

 

공연도 사전에 제작된 음악에 맞춰 퍼레이드를 해야 해서 가장 많은 준비를 했던 공연이기도 했다. 다행히 모든 공연이 순조롭게 끝났고 공연 다음 날 주최 측에서는 1,000여 명에 가까운 해외공연단을 위해 파티를 개최했다.

 

주최 측에서는 공연 몇 달 전부터 국가별 장기자랑을 준비하도록 연락이 왔었고 우리는 별다른 고민 없이 강남 스타일을 선택했다. 미국 공연 후 1년 반이 지났는데도 강남 스타일의 열기는 세계 곳곳에서 식을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각 나라는 주로 자신들이 했던 공연 일부를 재구성해서 짧게 보여주었다. 30개국 이상의 다양한 예술을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단원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특히 다른 나라들과 차원이 다른 예술을 보여주는 러시아 팀의 공연을 현장에서 보는 것은 단원들에게도 큰 추억거리였다.

 

파티에서 강남 스타일 댄스를 추는 한국 단원들(한국 팀 순서가 되어 우리 단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갔고 미리 준비해뒀던 강남 스타일댄스를 단체로 선보였다.)   

 

한국 팀 순서가 되어 우리 단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갔고 미리 준비해뒀던 강남 스타일댄스를 단체로 선보였다. 사회자는 관객들 모두에게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했고 대부분의 외국 공연단들도 함께 댄스를 췄다. 조직위원장도 단원들과 함께 댄스를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참가국 중에서 한국 팀은 가장 어린 나이로 참여해서 주목을 받았고 또한 모두 알고 있는 강남 스타일 댄스를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주었다. 풍물놀이를 선보였어도 박수를 받았겠지만, 한국 가수가 노래했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댄스곡을 장기자랑 곡으로 준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한 번 오르기도 힘든 빌보드 핫 100’에 현재까지 버터(Butter)라는 곡으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BTS의 음악을 즐기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는 ‘BTS 음악세계 열풍

 

이렇듯 단원들은 평소 자신들이 보고 들으며 좋아했던 우리나라의 댄스곡을 해외에서 여러 사람 앞에서 보여주었을 뿐인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곤 했다. 과거에 미국과 서양의 음악과 예술이 세계에 퍼졌고 우리나라도 팝송을 즐겨 불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천지개벽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정도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곡은 나오기 힘들고 운이 따랐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가 하면 그 이상의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소수 있었다.

 

그 이유는 한국인에게는 요즈음 화두 중의 하나인 소통, 공감 능력이 강하고 그러한 DNA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이 지난 다음 BTS(방탄소년단)의 출연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며 경이로운 기록들을 세워나가고 있다.

 

노래 한 곡이 아니라 새로운 노래들을 부르면서 인기는 점점 더 상승해 왔다. 세계의 수많은 팬이 아미’(ARMY)를 결성하여 새로운 팬 문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 한 번 오르기도 힘든 빌보드 핫 100’에 현재까지 버터(Butter)라는 곡으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BTS의 음악을 즐기는지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래들의 가사에는 폭력적, 외설적이거나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BTS의 노래에는 철학자 칼 융의 철학이 담겨 있고 타인을 존중하며 자신을 사랑하자는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많은 사람이 그들의 노래를 통해 삶의 새로운 동력을 찾기도 한다.

 

BTS의 이러한 뛰어난 활약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모르지만 싸이이후에 BTS가 탄생했고 앞으로도 그 이상의 케이팝 스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탄생과 활약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우리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범 내려온다의 영상에는 장소에 대한 자막이 전혀 없다그래서 해외의 많은 사람들은 그 노래와 댄스에 빠져들고는 직접 그 장소들을 알아보았고 코로나가 끝나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한국이라고 할 정도이다. capture youtube cNsF7audR0Q

 

따지고 보면 한류는 케이팝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했던 범 내려온다는 제작진도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 판소리를 전공했던 이들이 노래하면서 한국 관광을 홍보했던 작품이다. 제작진은 최소한의 예산을 들여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만들었음에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범 내려온다의 영상에는 장소에 대한 자막이 전혀 없다. 그래서 해외의 많은 사람들은 그 노래와 댄스에 빠져들고는 직접 그 장소들을 알아보았고 코로나가 끝나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한국이라고 할 정도이다. 노래 한 곡이 한국에 대한 상사병을 앓게 하고 코로나 이후 수많은 관광객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최근에 만들었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세계 시청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capture youtube HFjptZvCW_g

 

오징어 게임까지 지구촌 점령

 

이러한 현재의 한류 이전에 한국은 수많은 드라마로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했다. 최근에 만들었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세계 시청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드라마가 한류를 견인했던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소통과 공감의 DNA가 인간 내면의 감수성을 자극했던 이유가 컸다.

 

그러면서 한식, 패션, 뷰티,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류가 퍼져 왔다. 한편으로는 사물놀이난타와 같이 전통음악의 요소를 반영한 작품들도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켜 한국을 방문하도록 이끌었다.

 

필자는 얼마 전 영상으로 보게 된 BTS아리랑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예술을 발굴해서 새롭게 만들어 갈 한류의 재료가 많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의 정서와는 전혀 다른 수많은 외국 사람들이 흥겹게 만들어 낸 BTS의 아리랑을 보면서 함께 호흡하며 호응을 보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라고 했듯 한류의 역사를 알고 그 변화를 몸소 느껴 왔단 한국 청소년들이야말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주역일 것이다. 그만큼 세계에서도 한국의 예술을 주시하고 있고 지금까지 그 기대에 부응해 왔다.

 

필자와 함께 해외 공연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전통예술을 선보이고 한류의 힘을 느꼈던 단원들은 한류를 몸소 체험하고 올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쳇바퀴 도는 것처럼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세계를 바라보는 넉넉한 시야가 생겼다.

 

이러한 해외 공연들을 통해 필자는 그들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 하나를 던져주었고 그 불씨가 미래에 큰 힘이 되어 활활 타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 중의 누군가는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주역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 프로필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서울교대 졸중앙대 대학원 박사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외래교수

*IOV(UNESCO NGO)이사

*2016 올해의 스승상 수상

*2016 한국국악교육자 대상 수상

*이메일 apron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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