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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칼럼> 역사(歷史)는 반면교사(反面敎師)
기사입력  2021/07/25 [16:39] 최종편집    정성수 칼럼니스트

조선시대 권력투쟁 혈안음모와 술수가 횡행

 

임금의 신임 얻기 위해 온갖 아부와 중상모략

 

 

현시국 극심한 대립과 갈등돌진의 파국열차

 

수사학적 화합과 통합탐욕정치 필히 쇄신을

 

▲  정성수 칼럼니스트    

 

권력이란 끗발이자 동시에 힘이다.

 

권력이란 끗발이자 동시에 힘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자랑이며, 과시로 내 맘 대로다. 이런 것들은 바로 권력의 속성이다. 마치 돈이 없으면 무력하다가 돈을 가지면 유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야당으로 있다가 여당이 되면 권력이 생긴다. 그뿐이 아니다. 청와대에 들어가면 무지막지한 힘이 생긴다. 그 힘이 바로 권력 중의 권력이다. 권력이 지나치면 정치는 공포정치가 된다.

 

공자는 위선자 천보지이복(爲善者 天報之以福)’하고, ‘위악자 천보지이화(爲惡者 天報之以禍)’라고 했다. 이 말은 착한 일을 한 자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악한 일을 한 자에게는 하늘이 화()로 갚는다.’ 는 뜻이다. 정적을 두면 싸움은 끝이 없다. 남을 감옥 보내면 나도 감옥 간다는 것은 진리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임기가 끝났다하면 영어(囹圄)의 몸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줄줄이 철창신세를 지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어떤 대통령은 사형 언도를 받았다가 극적으로 살아남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은 것은 하와이로 망명길에 올랐기 때문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시해되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엉 바위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기에 투옥되는 모욕을 당하지 않았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잘 넘어가는가. 했지만 자식들 때문에 마음의 감옥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현재에도 두 명의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 있어 사면을 해야 하느니 말아야 하느니 말들이 많다.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고 비리가 있으면 재임 중에 죄를 물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감옥으로 보내는 것은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풍토는 선조 때 싹이 트기 시작한 사색당파’(四色黨派)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당시에 반대파의 씨를 말리려는 참혹한 살생이 벌어졌다. 조선시대 벼슬아치 중 실록(實錄)에 이름이 오른 인물치고 관직이 삭탈되거나 귀양살이로 한양을 떠난 사람은 많다.

 

남인 북인 노론 소론사색당파(四色黨派)

 

그렇다면 그들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고초를 겪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조선조 중기 선조 때부터 본격화 된 당파 싸움이 원인이다. 당파 싸움의 가장 큰 병폐는 당리당략과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다는 데에 있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우수한 인력을 등용하는 인재 풀 시스템이 원천적으로 가동 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인(南人)이 권력을 잡으면 북인(北人) 중에 아무리 유능한 인재가 있어도 녹사(祿仕)자리 하나 주지 않았다. 북인(北人)들의 세상이 되면 어제까지 남인(南人)인 재상(宰相)이나 명현(名賢)이던 사람들을 원배(遠配) 하거나 혹형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당상관(堂上官)은 물론 당하관(堂下官) 자리 하나까지 모조리 북인(北人)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어떤 일을 주도하거나 주동할 수 있는 권력이나 지위 또는 주도권을 갖는 헤게모니(Hegemonie)를 잡기위해서 음모와 술수가 횡행하고 나아가 임금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갖은 아부와 중상모략을 일삼았다. 그러다가 이도저도 어렵다 싶으면 임금을 폐하고 자기네를 총애하는 새 임금을 옹립하는 반정을 꾀하였다.

 

1589(선조 22) 조선 최대의 비극적인 사건인 정여립(鄭汝立)의 모반으로 동인(東人)이 다수 처벌된 기축옥사(己丑獄事)’가 있다. 기축옥사로 말미암아 수많은 인재들이 능력을 꽃피우기도 전에 당쟁의 희생물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당파는 조선 중기 이후 사상 차이로 갈라선 남인(南人) 북인(北人) 노론(老論) 소론(少論)의 네 당파인 사색당파(四色黨派). 사색당파를 큰 틀에서 본다면 사림파(士林派)에서 이조전랑(吏曹銓郞) 자리 때문에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으로 갈리고, 송강(松江) 정철(鄭澈)에 대한 처분 문제로 동인이 남인(南人)과 북인(北人)으로 갈렸다.

 

세자 책봉 문제 때문에 북인은 다시 대북(大北)과 소북(小北)으로 갈리고, 서인(西人)은 남인(南人)에 대한 처분을 두고 노론(老論)과 소론(老論)으로 갈리고, 노론(老論)은 사도세자 문제 때문에 다시 시파(時派)와 벽파(僻派)로 갈리어 마치 칡넝쿨 얽히듯 마구 뒤얽혀 있다.

 

백화제방(百花齊放)이 사색당쟁(四色黨爭)으로

 

학문이나 예술 또는 사상 등을 발표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펴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백화제방(百花齊放)이 잘못되어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사색당쟁(四色黨爭)으로 발전했다. 이때 양반들이 모이기만 하면 사색당파와 족벌, 향벌, 문벌, 군벌 등 파당을 만들었다.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에 있어서도 한쪽이 찬성이면, 한쪽은 반대를 하고, 끼리끼리 문화를 조성하여 나라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처럼 패거리 문화가 만연하다 보면 갑질과 금수저가 생기기 마련이다. 요즘의 우리나라는 사색당파의 후예가 아니랄까봐 망국의 유령들이 횡행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분열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여기서 백화제방(百花齊放)은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뜻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유의어 백가쟁명(百家爭鳴) 역시 학자나 문화인 등이 자기의 학설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발표하여 논쟁하고 토론하는 일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들은 학설을 세워 책을 쓰고 임금에게 유세(遊說)하고 제자들에게 가르쳐 문화와 학술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는 여러 학파의 이론가들이 나타나 이 사람들을 일컬어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한다.

 

이들의 논쟁과 토론은 학문과 사상을 발전시키고 동시에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창조했다. 그 가운데 으뜸은 공자(孔子). 공자의 사상 핵심은 인()과 예()로 인은 의 완전한 경지이며, 예는 신분과 나이에 따른 질서를 말한다.

 

()이란 글자 그대로 두 사람(二人),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뜻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 사이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통하여 사회의 안정을 추구했고, 이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인을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예()를 통해 인()의 실현을 이루되, ()의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근거를 효()라는 본성에서 찾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를 잘 모시고 싶어 하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데 착안하여,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인간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상정했다.

 

이러한 효도의 마음을 형제와 마을 사람들, 나아가 나라와 천하까지 확충하여 나가는 것이 바로 인()이라는 인간관계의 실천이다. 그것은 예()라는 형식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인()은 혈연에 기초한 효제(孝悌)의 확대 적용이며 도덕적 정감(情感)의 표현이다.

 

또한 인()의 실천에 있어 한 방법으로서 예()를 강조하고 있다. 공자는 인()과 예()를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보았다. 공자(孔子,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가 말하기를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하다면 예()를 지킨들 무엇 하겠는가?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한다면 음악을 한들 무엇 하겠는가?

 

이에 유자(儒者, 유학을 부하는 선비)가 말하였다. ()의 기능은 화합이 귀중한 것이다. 옛 왕들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겨서, 작고 큰일들에서 모두 이러한 이치를 따랐다.

 

그렇게 해도 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합을 이루는 것이 좋은 줄 알고 화합을 이루되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또한 세상에서 통하지 못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말처럼 예()는 상하귀천의 등급 질서를 강제로 나누고, 사회 변화를 억압하는 기재로 작용하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도 일부 계층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부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쟁(政爭)은 멈추어야 한다. 정쟁을 멈추면 화합할 길이 보인다. 현재의 대립 국면은 마주보며 돌진하는 열차처럼 파국으로 치닫는 형상이다. 이는 사사건건 반대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은 탐욕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화합과 통합을 외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탐욕과 독선과 남의 탓을 멈추면 갈등과 미움이 사라진다. 비방과 편 가르기를 멈추면 충돌은 없다.

 

이제 정치인들은 대오 각성해야 한다. 충성으로 임금을 섬긴다는 사군이충(事君以忠)이 무색해진지 오래다. 한 나라의 임금인 대통령을 탄핵(彈劾)하고 감옥에 보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당적 바꾸기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물론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원수로 만든다.

 

어디 그뿐인가? 선거가 시작되면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으로 진흙탕 싸움이다. 국민은 뒷전이고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구도는 바뀌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윗사람을 공경해라 친구와 의리를 지켜라.’ 하면서 본인들은 쇠귀에 경 읽기다. 언제 철이 들어 사람이 될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의 자식들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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