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고
김동석 작가의 이색적 감성동화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 (18회-마지막회)
기사입력  2020/10/13 [19:56] 최종편집    김동석 동화작가

이야기꽃이 피어날 때쯤(18-마지막회)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을 소녀는 알았다. 그래서 점과 선의 결정체인 자연을 그리고 또 그렸다.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는 캔버스를 응시할 때마다 점과 선의 원천적인 원리를 상기하며 그리려고 노력했다. 자연이 품고 있는 존재의 산물을 알아 가면 갈수록 점과 선의 연결고리라는 것을 알았다.

 

캔버스에 하나의 점을 찍음으로서 회화의 생성과 소멸이 시작된다. 말이 없고 객관적인 그림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그림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자연이 품고 있는 고유의 삶과 리듬이 캔버스에 들어왔을 때 작품의 매력은 더 크게 전달된다. 자연을 철저히 배제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처럼 자연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 눈에 보이는 대로 캔버스에 그리는 화가도 있다.

 

자연이 품고 있는 고유의 삶과 리듬이 캔버스에 들어왔을 때 작품의 매력은 더 크게 전달된다. 그래서 점과 선을 떠난 회화는 존재할 수 없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무엇을 찾기 위해 자연을 응시하는 소녀를 생각하면 얼마나 단련된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기 전에 보이는 것과 뒤에 보이는 것을 찾아야 한다. 또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도 찾아야 한다. 서서히 변하는 것인가 아니면 순간순간 변하는 것인지도 사유해야 한다.

자연을 그리는 것이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다. 명작이 되고 안 되고는 오로지 화가의 의도에 달려있다. 쉽게 그리면 쉬운 그림이 되고 어렵게 그리면 어려운 그림이 되지만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림이란 눈으로 본 것을 캔버스에 눈으로 그리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다시 꺼내 상상력 속에서 조합한다.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점과 선은 하나의 회화로 탄생하게 된다.

 

인간의 지각이 착오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각하는 모든 것들이 창작의 에너지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 영원할 수 있는 것 없지만 자연이 캔버스에 들어올 때 그 찰나의 순간은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

 

숲과 나무, 길과 가로수 옆으로

숨은 보석이 많았다.

캔버스에 하나하나 그린다는 건

삶이고 사랑이었다.

 

그림을 볼 때마다 빛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또 빛과 사물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그림자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빛은 직선적이지만 숲에서는 곡선이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직선적으로 보이지만 역시 곡선이다.

 

미세한 점이 모여 빛은 직선적인 광선을 만들어 낸다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빛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숲에서 빛은 움직이는 것 같지만 멈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녀가 표현하는 숲의 빛은 멈춘 게 아니라 춤추고 있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뚫고 나아가는 빛은 마법을 부리듯 춤추고 있었다.

 

경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무엇이 꿈틀거리는가? 또 존재하지만 멈추어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는 캔버스에 그리는 모든 것들의 존재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생각했다. 빛과 바람이 생성하는 것 자체가 숲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숲은 말이 없지만 작은 변화를 주며 말을 걸었다.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적당한 시기에 계절을 알려 주고 있었다.

나무는 키가 크고 또 계절이 바뀌면 잎을 소멸시켰다. 바위는 크기는 그대로 같지만 모퉁이에서는 이끼가 바위를 점령해가고 있었다.

 

물은 흐르고 흘러 바다를 만날 것이다. 흘러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버린 삶의 흔적들이 존재하겠지만 물을 말없이 쓸어갈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계 너머에서는 다시 생성과 소멸이 진행될 것이다.

 

스스로 존재하려는가!”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통해 스스로 존재의미를 부여했다. 목적 없는 존재였지만 자연은 스스로의 본질에 충실했다.

 

사는 목적이 뭘까!”

캔버스 앞에서 긴 노동의 시간을 보내던 소녀는 문득 자연의 목적이 궁금했다. 인간의 욕망에 비하면 자연은 지극히 낮은 자세로 움츠린 모습이었다.

 

숲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지만 캔버스에 빛으로 표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평면 속에 입체적인 미학을 표현하는 것은 곧 빛의 역할이다.

빛을 캔버스에 그리는 게 아니야. 새겨야지.”

 

소녀는 빛을 그리는 게 아니었다. 캔버스에 빛을 조각하듯 새기고 있었다. 그것은 곧 긴 시간이 지나도 빛나고 있어야 할 빛이기 때문이었다.

영원한 빛, 그리고 숭고한 가치를 간직한 존재로서의 빛.”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에게 가장 울림을 주는 것은 바로 빛이었다. 숲에서 외광을 찾아 캔버스에 그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빛의 아름다움이었다.

소녀는 빛을 그리면서 항상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빛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에 새기기 시작하면서 그 부족한 것들이 채워졌다.

 

KOMOREBI. 이건 그릴 수 없는 거야. 새겨야지.”

소녀는 그동안 숲에서 본 빛을 나뭇가지 사이에 새기고 있었다. 그때야 비로소 뼛속까지 느낄 수 있는 빛을 음미할 수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내 맘에 드는 작품이 한 점 생겼다.”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맘에 드는 작품을 그릴 수 있었다. 그것은 곧 빛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시작한 순간부터였다.

 

 

 

가치의 변화는

융합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다.

창작은 고통이 아니고 소통이다.

과거가 현재와 소통하듯

미래와 소통하는 길은 곧 융합의 연속성이다.

 

순수와 이해의 결과는 바로 융합이었다. 융합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창작의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변화의 연속성일 수 있다. 이처럼 변화 속에서 융합의 틀은 완성되어 가는 것이 곧 예술의 본질이다.

 

현실세계보다 가상세계와 환상세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예술의 존재의미를 부여하고 작가가 나아가야할 길은 오로지 융합뿐이다.

 

미래는 어쩌면 가상세계의 틀 속에서 환희의 시대 또는 환상의 시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자기만의 시대가 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열린 공간이 닫히고 다수가 함께 하는 사회가 더 개인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곧 소수의 집단이 개인화 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고 변해가듯 작가의 이성과 작품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시도한 모든 것들을 버리고 또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다시 시작점에 선다는 것은 두려움이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더 먼 훗날 더 큰 고통이 따르고 후회가 따르는 법이다.

 

나무가 되지 않고 나무를 그리는 데 만족했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빛과 나무와 소통하며 함께 할 나무가 되고 싶었던 소녀의 미래가 벌써 궁금하다. --

광고
ⓒ 모닝선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서울>
* 강남구 * 강동구 * 강북구
* 강서구 * 관악구 * 광진구
* 구로구 * 금천구 * 노원구
* 도봉구 * 동대문구 * 동작구
* 마포구 * 서대문구 * 서초구
* 동구 * 성북구 * 송파구
* 양천구 * 영등포구 * 용산구
* 은평구 * 종로구 * 중구
* 중랑구
<수도권>
* 고양시 * 광명시 * 광주시
* 구리시 * 군포시 * 김포시
* 남양주시 * 동두천시 * 부천시
* 성남시 * 수원시 * 시흥시
* 안산시 * 안성시 * 안양시
* 양주시 * 오산시 * 용인시
* 의왕시 * 의정부시 * 이천시
* 파주시 * 평택시 * 포천시
* 하남시 * 화성시
 
 
 
 
* 경기 * 강원 * 경남
* 경북 * 충남 * 충북
* 전북 * 전남 * 제주
 
 
광고
광고
* 청와대 * 감사원
* 국가정보원 * 방송통신위
* 국무총리실 * 법제처
* 국가보훈처 * 공정거래위원회
* 금융위원회 * 국민권익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기획재정부
* 국세청 * 관세청
* 조달청 * 통계청
* 교육부 * 외교부
* 통일부 * 법무부
* 대검찰청 * 국방부
* 병무청 * 방위사업청
* 행정안전부 * 경찰청
* 해양경찰청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재청 * 농림축산식품부
* 농촌진흥청 * 산림청
* 산업통상자원부 * 중소벤처기업부
* 특허청 * 보건복지부
* 환경부 * 기상청
* 고용노동부 * 여성가족부
* 국토교통부 * 철도청
* 해양수산부 * 소방청
* 국가보훈처 * 대통령경호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많이 본 뉴스
* 미래통합당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 * 정의당
<방송사>
* KBS * MBC * SBS
* CBS * EBS * 경인
<신문사>
* 조선 * 동아 * 중앙
* 한국 * 국민 * 경향
* 서울 * 문화 * 내일
* 한겨례 * 매경 * 한경
<방송>
* 자유북한방송 * 자유조선방송
* 자유아시아방송 * 열린북한방송
* 북한개혁방송 * 통일방송
* 동포사랑
* 전국경제인연합회 * 대한상공회의소
* 한국무역협회 * 중소기업중앙회
* 한국경영자총협회 * 전국은행연합회
* 중소기업진흥공단 * 중소기업청
* 신용보증기금 * 기술보증기금
* 중소기업 정책자금 * 한국 엔젤투자협회
* 한상네트워크 * 코트라 홍콩무역관
* 홍콩한인 상공회 * 중국 한국상회
* 한중협회 * 한중민간경제포럼
* 중국 거시정보망 * 차이나코리아
<포탈>
* 바이두 * 소후닷컴
* 왕이닷컴 * 시나닷컴
* 텅쉰왕 * 텐센트
* 위챗
<전자상거래>
* 알리바바 * 한국관
* 텐마오 * 한국관
* 타오바오 * 알리페이
* 알리익스프레스 * 쑤닝이거우
* 웨이핀후이 * 징둥상청
* 뱅굿 * 미니인더박스
* 올바이 * 1688 닷컴
<언론>
* 인민일보 * 신화통신
* 환구시보 * 중앙TV
<은행>
* 공상은행 * 건설은행
* 농업은행 * 중국은행
* 초상은행
 
 
* 경실련 * 참여연대
* 한국소비자원 * 한국소비자연맹
* 소비자시민모임 * 소비자상담센터
* 소비자피해신고 * 녹색소비자연대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
 
 
 
 
* 가톨릭대 * 건국대 * 경기대
* 경희대 * 고려대 * 광운대
* 국민대 * 동국대 * 명지대
* 삼육대 * 상명대 * 서강대
* 서경대 * 서울대 * 성균관대
* 세종대 * 숭실대 * 연세대
* 외국어대 * 중앙대 * 한성대
* 한양대 * 홍익대
* 서울교육대 * 서울산업대
* 서울시립대 * 한국체육대
* 방송통신대
 
 
 
 
<은행>
* 한국은행 * 국민은행 * 우리은행
* 신한은행 * 하나은행 * 외환은행
* 기업은행 * 씨티은행 * 제일은행
* *HSBC * 경남은행 * 대구은행
* 광주은행 * 부산은행 * 전북은행
* 제주은행 * 농협 * 수협
* 신협 * 새마을 * 우체국
* 산업은행
<카드사>
* 비씨카드 * 삼성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국민카드 * 우리카드
* 신한카드 * 농협 * 씨티카드
 
 
 
 
* 서울대병원 * 연세대세브란스
* 고려대의료원 * 삼성서울병원
* 삼성의료원 * 경희의료원
* 한양대병원 * 인제대백병원
* 가톨릭중앙의료원 * 이화여자대의료원
* 하나로의료재단 * 서울적십자병원
* 원자력병원 * 한국산재의료원
* 차병원
 
 
 
 
* 로엔 * SM * YG
* JYP * B2M * CCM
* YMC * DSP * GYM
* 큐브 * 스타십 * 빅히트
* 울림 * 티에스 * 티오피
* 젤리피쉬 * 스타제국 * 플레디스
* 엠에스팀 * 페이스엔 * 벨액터스
* 쟈니스 * IOK * 쇼브라더스
 
 
 
 
* CJE&M * 인디스토리
* 쇼박스 *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