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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 ‘진정 큰 바위 얼굴’은 누구인가?
<특별기고> 피키디리 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
기사입력  2020/09/17 [05:29] 최종편집    피키디리 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

 

창조성! 자기부정 통한 변화 새롭게 보는 눈

한국엔 3의 성인 영암 월출산 큰바위 얼굴

한국의 홍익사상과 그 정신성이 깃들어 있어

 

너새니얼 호손의 큰바위얼굴 이젠 형체손상

러시모어산’ 4명의 인공조각 대통령 얼굴

인근엔 라코타 수우족의 위대한 추장의 형상

 

대상물 다시보기! 새로운 지식을 낳는다.

 

▲  피키디리 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  

여행은 대상을 찾고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지적 탐구의 여정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물과 대상은 인간의 탐구 대상이 된다. 그 대상 속에는 어떤 낯 설움이 들어있고, 그 낯 설움은 여행에서 우리에게 호기심을 불러와 새로운 것을 탐구하게 한다.

 

인간은 호모 큐리어스’(Homo Curious)로서 호기심은 인간의 네 번째 본능에 해당하는데, 이는 머나먼 인류 역사의 여정을 채워 인공지능시대라 불리는 지금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호모 큐리어스로서의 인간은 새롭고 다양한 문화와 문명을 창조해 갈 것이다. 마치 호기심으로 찬 세상을 여행으로 탐구하듯.

 

한때 현대의 인문학자와 철학자들은 지금의 21세기 현대인들을 호모 노마드 즉, 유목하는 인간으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노마드(nomade)는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에 의해 규정되어 졌는데,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 1968)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로부터 시작되어, 특정한 삶이나 방식 그리고 가치관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 창조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형을 말한다.

 

이 노마드를 인간형에 빗대며 한마디로 함축한다면 아마도 자유로운 영혼이라 할 것이다. 지금의 세계는 이런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또 그러한 자유로움은 시스템적으로 뒷받침 될 만한 매체도 발달되어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세계가 동시간적으로 정보와 지식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규정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그 지적 궁금증을 해결하며 새로운 지식을 찾아갈 수 있는데, 노마드의 동반자인 것이다.

 

이제 그 자유로움을 통해 확장과 펼쳐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노마드의 꽃 여행을 말해보자. 여행은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게 하고 새롭고 낯설음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 낯설움은 사실 새로운 지식인 것이다.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낯설움이며, 그 낯설움은 새로운 만남이자 노마드가 추구하는 지식인 것이다.

 

천 개의 고원의 공저자 들뢰즈와 가타리’(Gilles Deleuze and Felix Guattari)는 유목주의적 인간상을 공론화한다. 이동을 통해 새로움과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인간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자기부정을 통한 변화와 새롭게 보는 눈 그리고 창조성이 된다.

 

 

잘 알려진 대상 다시보기 미국의 큰바위 얼굴들

 

▲ 미국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 주립공원 내에 있는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이 쓴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로 잘 알려진 자연암석 '산의 노인(The old man of the mountain)'상의 붕괴 전 모습과 붕괴된 모습. 

우리는 여행에서 대상을 볼 때 알려진 대로 단순히 볼 때가 종종 있다. 여행에서 잘 알려진 대상과 만날 때에는 기존과 다르게 색다른 면을 찾아보자. 아는 것도 낯 설움으로 받아들여보자. 새로운 이면과 만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미국 뉴햄프셔주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대상과 만난다. 프랑코니아 주립공원과 그 안에 뉴햄프셔주의 큰 자랑거리인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이다. 이 바위는 너새니얼 호손이 쓴 단편소설의 배경이 되는데, 이곳 뉴햄프셔주는 미국 동북부인 뉴잉글랜드 여섯개 주 중에 하나로미국 역사의 뿌리와 발원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공원 내에 있는 큰 바위 얼굴은 단편소설로도 유명해서 전 세계인이 알고 있으니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은 얼마나 크겠는지 알 만하다. 한데, 최근 2003년부터 바위 침식이 진행되었고 낙뢰까지 겹쳐 지금은 형체가 상당히 손상되었다. 지역에서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서 대체용 모조형상제작까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  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제3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2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이다.   

 

다음으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도착하면, 세계 최대의 인공 조각품으로 된 러시모어 바위산을 만난다. 정식 명칭은 러시모어 산 국립기념지’(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이다. 이 바위산에는 4명의 미국 대통령 얼굴 즉, 미국 4대 천왕이 인공적으로 새겨져 있다. 인공 큰 바위 얼굴인 셈이다. 미국 4대 천왕이 있는 대표 상징물의 산이지만 그 이름은 좀 유별나다. ‘러시모어 산’(Damn it Rushmore)은 그 해석으로 엿 먹어라! 러시모어이기 때문이다.

 

산 이름의 유래는, 1885년 뉴욕 출신 변호사인 찰스 러시모어가 광산업자들과의 토지 소송 문제로 이곳에 와서 산 이름을 묻자, 광산업자가 산 이름이 없으니 엿 먹어라 러시모어(Damn it Rushmore)’라 합시다.”라고 했고 그 이후 이 산의 이름이 그렇게 정해졌다고 한다. , 산 이름 속엔 원망과 가시 돋친 독설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 산은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 라코타(Nakota) 족의 성지이며 그 이름은 여섯 명의 할아버지라는 뜻의 퉁카실라 샥페’(Tunkasila Sakpe)였으나, 미 정부는 그 위에 미국의 상징인 대통령상을 세우려하여 그들의 극심한 반발이 있었다.

 

, ‘엿 먹어라 러시모어의 미국 4대 대통령 조각상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내몰고 그 위에 세운 그들의 강한 힘과 권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산 이름은 그러한 행위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조각물의 제작은 세계적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가 제작을 맡았다. 사후 그의 부인이, 이어 그의 아들들이 맡고 있다.    

 

선조들의 성지를 빼앗긴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러시모어 산 조각상에서 27km 떨어진 산자락에 그들의 수호신장과 같은 전설적인 영웅을 거대한 대형 조각상으로 건립한다. 그 영웅은 라코타 수우족의 위대한 추장으로 ‘타슝카 위트코’(TaSunko-Witko)이다. 번역하면 영어버전으로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해석은 성난 말, 혹은 미친 말로 번역된다.

 

그는 미국 사우스다코타 지역에서 태어나 1877 95일 로빈슨 요새의 감옥에서 살해당해 사망한다. 1865년 젊은 나이에 미국에 저항하는 부족민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백인과 싸우는 전투에서 수우 족의 가장 뛰어난 전략가이며 결연한 전사 중 하나로 꼽힌다. 위대한 전사를 기리는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은 현재 얼굴상은 완성되었고 왼팔과 말이 조각되고 있는 중이다.

 

이 조각물의 제작은 세계적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가 제작을 맡았었다. 수우족 추장의 아들인 서 있는 곰(Luther Standing Bear)’으로부터 원주민 탄압에 대한 편지와 도움의 요청을 받고 제작에 참여하였다. 현재 그의 가족들이 뒤를 이어 조각상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조각상의 완성은 약 10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마치, 노아가 오랜 기간 동안 방주를 만들었듯이 한 가족이 사명감으로 이 임무를 완수하려는 것이다. 이 대형 조각상의 완성에는 한 가족의 사명감만으로는 너무나 큰 어려움이 따른다. 자금에서부터 노동력 등 많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진행 중이다.

 

이것은 미국의 인종차별과 소수민족 탄압에 대한 하나의 시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주민들의 빼앗긴 권리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세상에 전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항변인 것이며 미국정부에 대항하는 처절한 독립운동의 몸짓 것이다. 그리고 이 거대 석상이 완성된다면 석상은 지구 역사에 오래남아 인류에게 소수민족, 국가 간의 문제, 인권, 권력 등과 같이 세계 윤리를 포함하는 인간 삶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 천하 명산인 전남 영암의 월출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쉬렉을 닮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큰바위 얼굴이 있다   

 

새로운 대상 찾아보기 한국의 큰 바위 얼굴

 

외국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큰 바위 얼굴그리고 대형 조각상을 살펴보았다. 나름대로 예전에는 국제 관광명소요, 미래에 나타날 큰 인물의 이야기로 지역 자부심이 대단하였는데, 최근의 다시 찾은 그 바위 얼굴들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과 달라져 있다.

 

아픔과 변화 그리고 자연풍화로 인해 예전 모습을 상실하거나 변형되어 있다.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로 유명한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 의 소실은 세계인들이 꿈꾸었던 초인의 출현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느낌이다.

 

마침 최근 한국에 큰 바위얼굴과 연관하여 눈길을 끌만한 여행지가 있다. 영암 월출산이다. 천하 명산으로 알려진 전남 영암의 월출산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쉬렉’(Shrek)에나 나올 법한 큰 바위 얼굴이 이곳에 있다.

 

아직 알지 못했던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정보요 새로운 지식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영암 월출산 큰 바위 얼굴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동안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최근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동안 초야에 묻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영암의 큰바위 얼굴은 이제 세상에 나올법한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일종의 거석문화(巨石文化)와 관계있는데, 예로부터 인간의 목적의식을 위해 돌로 만든 구조물을 뜻하지만 돌이나 바위 자체에 대한 숭배보다 특정한 영적 존재에 대한 염원과 영원화를 지향하기 위해 거석(Megalith)은 관념적 표현형식으로 이해된다.

 

영암의 큰 바위 얼굴은 풍수사상에서도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 중요한 일화가 전해 오는데, ‘큰 바위 얼굴이 굽어보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이 성기동(聖基同)인데, 이 마을에서는 세분의 대인물이 태어났다.

 

논어와 천자문을 일본에 전했으며 일본 황실의 스승이며 정치 고문인 왕인박사, 통일신라말 덕흥왕 때 태어나 선불교를 중흥시켰으며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비조(鼻祖)가 된 도선국사,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하는 데 크게 기여한 개국공신이며 고려 왕건의 책사인 최지몽((崔知夢)이 성기동에서 태어났다.

 

큰 바위 얼굴이 굽어보는 마을에서 세분의 대인물이 났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영암의 큰 바위 얼굴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과 그 소설의 주인공 어니스트가 그토록 평생 바라보고 기다리던 그 시대적 인물인 초인을 벌써 오래전에 보내준 것 같다.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시 큰 바위얼굴의 초인을 기다린다. 지금은 AI로 정의되는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간다지만 인간에게는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풀어갈 그리고 함께할 위대한 인물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  이승근 피키디리 국제미술관장의 2016년작 '휴식의 대화’    

 

영암의 큰 바위 얼굴은 이미 그 이름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교육적 의미가 있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멘토의 역할을 담당해 주고 있다. 그리고 성기동(聖基同) 마을을 통해 일반적이지 않은 큰일을 하신 위대한 인물들을 보내주지 않았는가! 그들 한분 한분은 미래를 이끌고 갈 청소년들의 목표요 비젼이 이미 되어 있다. 그러기에 이미 멘토로서의 역할과 위대한 스승의 역할로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영암의 큰바위 얼굴은 그 이름에서 하늘을 숭상하고 위대한 인물을 높게 보고자 하는 우리민족의 정신성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한국의 홍익사상과 그 정신성이 깃들어 있다.

 

지금 우리 한국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함께 여러 분야가 국제성을 띠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의 정신성 또한 지역사회나 자국문화 중심주의를 벗어나 국제화된 정신성으로서 세계에 인정받는 날이 오리라 본다. 그리도 부단한 노력이 따를 때 시간적으로는 더욱 빠르게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 이승근 피키디리 국제미술관장의 2020년작, 동양의 로뎅 일명  '사색의 바위산’   

 

앞에서 인간은 호기심으로서의 인간인 호모 큐리어스(Homo Curious)’에 대해 논하였는데, 호기심은 인간 문화와 문명을 다른 차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 한국에 출현한 영암의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접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 앎이나 지식으로 치부하기보다, 이러한 인물상을 기리는 그 정신성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함께 새롭게 다시 보며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지적 탐구가 필요할 것 같다.

 

이러한 접근은 비판적 재구성을 통한 우리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게 될 것이다. 그러한 사고는 열린 사고로서 우리가 여행에서 낯 설움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려는 지적 탐구의 또 다른 여정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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