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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모작가의 인물탐방>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김용언 초대이사장’
기사입력  2020/01/14 [01:55] 최종편집    정선모작가성

정치적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순수한 문학단체 표방

작가 혼이 깃든 독자위한 좋은 잡지 현대작가창간

급변하는 문학, 시나 수필작품 영상화 작업도 필수적

   

▲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김용언 초대 이사장    

 

지난 2018530,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문단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기치를 내세우며 설립된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에 뜻을 같이하는 회원 150여 명과 최은하, 신규호, 정종명, 서정환, 박춘근 등 문단의 원로 및 중진 등 모두 200여 명이 모여 창립총회가 열린 것이다.

 

그날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용언 시인은 인사말에서 우리 문단에는 기막힌 작품들이 독자를 유혹하지만, 문단이 돌아가는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문인은 문학에 앞서 삶의 방향이 아름다워야 함을 강조했다. 시인이 꿈꾸는 문단의 새바람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낙원오피스텔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의 출범 배경은?

 

2018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출마하여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 문단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국문인협회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대표적인 단체다. 문학상 운영이나 기관지의 원고 청탁, 문협 선거제도 등은 문협을 운영하는 일부 인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회원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단체가 많은데 굳이 또 만들 필요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작금의 문단 세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문단 선후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오랜 고민 끝에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를 발족하게 되었다. 정치적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순수한 문학단체를 표방한 까닭인지 출범 두 달 만에 회원이 860여 명이 가입했다. 그만큼 문단의 새바람을 기대하는 문인들이 많다고 본다.

 

추후 활동 방향과 지향점의 선명성 복안은?

 

우리 단체의 창립목적은 1) 선비정신과 문향의 본향을 찾아서 문인 스스로의 자존심을 일으키는 문단, 2) 문단 예절 교육이 전무한 현실에 평생교육 차원의 문인사관학교나 과거 성균관 같은 교육시설을 만들어 문도(文道)의 길을 열어가는 문단, 3) 디지털 사회로 급속하게 진화하는 사회적 변화에 신속하게 진입하는 문단

 

4) 기존의 문학단체를 외면하고 문단 가입을 기피하는 문인들의 활로가 되는 문단, 5) 문인의 소통의 장이 되어 문단의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문단, 6) 사회의 귀감이 되는 문단, 7) 명예를 세우기보다 진실, 정의, 공정, 믿음이 가는 문단

 

8) 고령화 사회를 수용, 협동조합과 같은 사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개척하는 문단, 9) 문인들의 의욕적인 활동을 위한 창작공간과 교제 장소를 만들어가는 문단, 10) 문학 사업을 계획하고 경제복지가 도입되는 문단 등이다. 앞으로 이러한 목적에 맞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창립총회 이후 5개월 만에 시, 소설·평론, 아동·수필 등 장르별 세 권의 책을 발간하였는데 이에 참여한 작가가 1,000여 명이 넘는다. 이것만 보더라도 작가들의 발표 지면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었다. 작가의 혼이 깃든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지면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기 위해 계간 현대작가를 창간하여 계속 발행하고 있다.

 

또한 등단하고 난 후에도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공부가 계속 이어지도록 교육의 장도 마련하려고 한다.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 문인들의 재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평생교육의 개념을 도입하여 훌륭한 강사를 섭외하여 조만간 다양한 장르의 문학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 2018530,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창립총회

 

갈수록 책을 안 읽는다. 독자 흡인책은?

 

문학이 난해하면 작가와 독자의 간극이 더 멀어진다. 끊임없이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문학에서의 실험정신은 매우 중요하다. 예술의 경계는 점차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AI 시대를 맞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예전에는 종이책으로 소설을 읽었지만, 지금은 영상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다.

 

문학이 조금이라도 독자에게 다가가려면 SNS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와 문학을 연결하는 시도를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시낭송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시낭송단체와 협력하여 시낭송을 유튜브에 올려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지금은 영상 시대이니만큼 시나 수필작품의 영상화 작업도 필요하고, 그에 맞춰 글의 분량도 짧게 하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계간 현대작가의 기존 잡지와 차별성은?

 

수많은 문학잡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굳이 새로운 잡지를 창간한 것은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지면을 마련해주고 싶어서이다. 각 장르마다 평론을 게재하여 제대로 된 비평이론을 제시하고, 문학 작법에 대한 다양한 기획물을 게재할 예정이다. 영리를 추구하거나 권위주의에 물들지 않는, 말 그대로 재능 있는 작가와 독자를 위한 잡지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막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에 꽂힌 이유는?

 

사막은 인내 혹은 시험을 상징한다. 절대고독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사막이다. 사막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하여 혼자 떠날 때도 많은데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밭, 언제 올지 모르는 비 한 방울, 그렇게 기다리다 만나는 오아시스는 그저 물이 있어 반가운 곳이 아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실존의 장이다.

 

수시로 불어대는 모래바람을 견디며 사막을 건너다 문득 만나는 석양 속의 모래언덕이 만들어내는 물결무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막에서 보는 별이 얼마나 찬란한지 가보지 않은 이들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모래언덕 밑에서 자고 일어나면 언덕 위에 메뚜기들이 떼 지어 날아다니는데 그 메뚜기들은 안개로 인해 맺힌 영롱한 이슬을 먹고 산다. 이러한 사막에서의 경험은 자연히 시가 되었다.

 

하늘 한 자락 넘어져야 풀 한 포기 돋아나고/ 절벽보다 높은 고독 무너져야/ 나무 한 그루 일어서는 사막// 달빛은 사구를 다독이고/ 바람을 흔들던 깡마른 풀잎은 스스로 운다/ 석양을 물어 나르던 까마귀 어지럽더니/ 깡마른 울음소리 모래알에 묻혔다// 낡은 시의 한 소절처럼/ 발자국이 모래 속으로 숨어들면/ 시퍼렇게 눈을 뜨는/ 나의 외로운 세포들// 풀잎은 어스름 속을 서성거리는/ 그건 천형의 외로움이다 김용언의 시 사막의 풀전문

 

사막을 건너는 일을 인생과 비유한 김 이사장에게 문단의 정화를 위해 설립한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는 또 하나의 사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막에서 분명코 찬란히 빛나는 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용언 시인은!

1944년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출생한 김용언 시인은 1968년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국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직생활 거쳐 1980년 등단했다. 첫 시집으로 돌과 바람과 고향’ 2집으로 숨겨둔 얼굴을 발표했으며 현재 9권의 시집을 펴냈다.

 

국민대, 서울여대, 대전대 문창과에서 강의했고, 서울여자 간호대학 도서관장, 한국시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22대 시분과 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문학상, 평화문학상, 영랑문학대상, 포스트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정선모작가 프로필

한강문학작가회 회장

도서출판 SU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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