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내 새끼(16)

푸짐한 생선가게는 며칠 째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가게를 기웃거리는 고양이들이 많아졌다. 돌치의 병세가 더 악화되고 있다. 고양이들도 자신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가게를 맘대로 열 수 없는 상황이다.

돌치의 병세도 더 악화되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안다. 숨 쉬는 것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지니는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놔둬!”

“그래도, 병원에 가셔야죠?”

“난, 살만큼 살았다.”

“콜록 콜록.”

“난 이대로 죽고 싶다.”

“사장님!”

지니는 가슴이 아려왔다. 곁에서 지켜보는 게 더 힘들다.

여의도중학교 지하에서 사는 고양이 은지는 새끼들에게 줄 먹을 것이 없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이라서 버리는 음식도 없다.

은지는 오늘 맷돌을 찾아갈 생각이다.

맷돌이라면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열게 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끼들에게 단단히 집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일러주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걸레 오라버니도 데리고 갈 참이다. 비록 냄새나서 가기 싫은데도 함께 가서 맷돌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다.

은지는 스타벅스 창문에 기대어 졸고 있는 맷돌을 보고 소리쳤다.

“오라버니, 잘 지냈어요?”

“그래, 은지가 어인 일이냐? 아이들은 잘 크지?”

“네, 오라버니.”

“걸레 넌 어인 일이고?”

“혹시 은지랑 사귀는 거냐?”

“시끄럽다. 자식아.”

“오라버니. 내 새끼들 살려줘!”

“뭐?”

“내 새끼들 먹을 게 없단 말이야.”

“왜?”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아서 그래”

“학교에 급식 남는 거 많지 않아?”

“지금 방학이라 없어.”

“아! 방학이구나.”

“그러니까 오라버니가 돌치 사장님을 설득 좀 해봐?”

“내 말을 들을까?”

“오라버니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걸레가 은지 말이 끝나자마자 거들었다.

“둘이 짠 거냐?”

“야! 임마. 짜긴 뭘 짜.”

“그래. 짠다고 될 일도 아니고.”

“오라버니, 이번에 생선가게 문제를 잘 풀게 되면 다른 고양이들도 오라버니 편이 될 거예요.”

“내 편? 난 그런 거 관심 없다.”

“오라버니 제발!”

“내 새끼들이 죽는다고! 그리고 여의도역에 사는 미나도 먹을 게 없어서 벌써 막내가 죽었데.”

“정말?”

맷돌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 김동석 프로필

경희사이버대 일본학과 졸업

국민대 정치대학원 졸업(정치학석사)

<저서>

달콤한 꿈을 선물하는 동화1~3권/지식과감성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가게/지식과감성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 외 20권 컬러링북/지식과 감성

◤ 나오미 군지 프로필

무사시노미술대 유화과 졸업

서울대 동양학과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40회 이상

<일러스트>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