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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칼럼> 미래 교육 주기 왜 빨라질까
기사입력  2024/03/01 [10:37] 최종편집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어제 배운 지식도 폐기 처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롭게 배우고 문제를 도출하며 해결하는 소위 지식 습득이 아닌 학습능력을 배우는 시대다.

 

미국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미국다빈치연구소장이 20209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 : 의료·바이오 혁명' 심포지엄에서 “10년 뒤 대학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고, 반면 교육 기업은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인공배양류 시설이 급증하고 원격근무도 보편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고 대학이 살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평생교육으로 대체하면 수요가 창출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학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적으로 평생 교육화하고 있다. 세계는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50대에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미리미리 재교육을 시켜 은퇴 후에도 돈벌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추격 모델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는 지금 어떤가? 세상이 급변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답보 상태다.

 

나노디그리의 시대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 4년 동안 열심히 배워 사회에 나오면 별 쓸모없는 구닥다리 교육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현 기업에서는 바로 투입해 쓸 수 있는 초단기 자격증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 기반을 마련한 토대에 귀기울여 보자.

 

스탠퍼드대학 교수이자 인공지능 연구의 선구자이며 구글 무인자동차 개척자이기도 한 세바스찬 스런은 인공지능 연구에 몰두했었다. 그러던 그가 교육의 길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가 유다시티(MOOC) 창업자가 된 사연은 이렇다. “인공지능이 장차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인간의 능력을 향상하고자 교육의 길을 택했다.”고 했다.

 

이제 그는 계속적으로 진화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하면 그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핵심에 나노디그리(Nanodegree)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노디그리는 오로지 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 분석, 프론트엔드 웹 개발, 통합 웹 개발, 기초 프로그래밍 과정, 머신러닝, VR 개발자 과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노디그리를 이수하려면 평균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나노디그리 이수 비용은 한 달 평균 199 달러다. 2014년에 시작된 나노디그리는 일반 대학의 값비싼 수업료와 4년이라는 긴 시간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무크와 플립러닝 등으로 배움의 기간과 비용을 줄이며 게다가 명문대 졸업장을 가진 자보다 취직도 잘 된다면 꿩 먹고 알 먹기가 아니겠는가?

 

▲ pixabay.com 

 

이런 면에서 미래 대학의 위기설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이 과정을 마친 자에게 구글 등에 취업할 기회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학벌보다 능력을 인정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드디어 학벌 파괴가 시작되었고 평생학습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에듀테크의 활용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로 평생교육의 장으로도 기대가 크다. 에듀테크란 교육에 ICT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교육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나노디그리가 각 대학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대학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작은 학위를 별도로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마이크로 나노디그리가 도입된다. 같은 대학 내에서만 운영할 수 있던 학·석사 연계 과정을 다른 대학들끼리 연계해 운영할 수도 있다.

 

학생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희망하는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에 집중함으로써 전문 역량을 효율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0.5학점~1학점 단위의 교육모듈을 조합한 교과목으로 구성된 모듈형 교육과정이다. 결국 교육 주기를 짧게 해 변화하는 현 기업에 빠른 대처를 하고자 함이다.

 

과거에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었다면 지금은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잠식해 들어온다. 대한민국은 빨리빨리병이 있다고 야유를 받았는데 오히려 병이 아닌 약이 되고 있다.

 

▲ pixabay.com 

 

과거 GE, GM, IBM 등이 우수한 기업이었던 데 반해 급속히 성장해 유니콘 기업(Unicorn)이 된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에 그 순위를 내주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원래 유니콘이란 뿔이 하나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상의 동물을 말한다. 스타트업 기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이 되는 것은 마치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2013년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Aileen Lee)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깃허브, 몽고DB, 슬랙, 에버노트, 중국의 샤오미, 디디추싱, DJI, 한국의 L&P코스메틱, 크래프톤(블루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쏘카, 와이제이 등이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2024년 상반기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 22개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 보유 순위 한국이 10위다.

 

선점하는 기업은 부를 독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생산과 소비는 균형이 필요한데 그를 위한 분배의 거버넌스가 잘 작동해야 함은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택시업의 우버, 유통업의 아마존, 숙박업의 에어비앤비 등은 공유와 연결로 급속히 성장한 기업들이다. 기업 가치가 기존 기업을 상회하며 그 위상 또한 대단하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은 많다. 2030년에는 무료 인터넷 강좌 (MOOCs)와 인공지능 (AI) 튜터의 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의 표준화 시험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인체에 칩을 넣는 기술이 상용화되어 교과서를 뇌에 업로드하는 날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직업의 약 5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며, 학교교육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교육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미래사회의 변화를 고려하여 교육을 재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소프트 스킬과 평생학습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을 방문했던사피엔스의 저자 하라리 교수는 학교 교육에서 배우는 지식의 수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2050년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자녀 세대가 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80~90%는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 이런 세상에 미래 교육은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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